파라마운트+, HBO 맥스 도입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연말 계획저렴한 요금제 활용 구독자 확보 전략콘텐츠 경쟁력 부족 토종 OTT, "섣부른 도입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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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용자 수가 감소 추세로 접어든 글로벌 OTT 기업들이 ‘광고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이미 파라마운트+와 HBO 맥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역시 연말 해당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광고가 포함된 에센셜(월 4.99달러)과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월 9.99달러) 두 가지의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HBO 맥스 역시 광고가 있는 9.99달러 요금제와 광고가 없는 14.99달러 요금제를 제공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수의 OTT에 가입하는 이용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구독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광고가 포함되더라도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니즈가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다.

    OTT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넷플릭스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는 계속해서 광고 없는 요금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1분기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가입자가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00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디즈니플러스가 성인을 대상으로만 시간당 4분가량의 광고를 제공하는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다수의 글로벌 OTT가 광고 요금제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글로벌 OTT들의 행보와 달리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는 광고 요금제 도입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 기업의 경우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과 달리, 토종 OTT는 가입자 확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력도 문제다. 이미 유튜브가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광고 기반 모델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더라도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콘텐츠 시청 중 등장하는 광고에 민감한 국내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광고 요금제 도입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용자들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OTT들이 구독자 확보를 위한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토종 OTT의 경우 아직 성장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요금 모델 다변화보다는 콘텐츠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