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동의청원 진행, 11일 기준 약 1400명 동의치료 옵션 확보가 관건, 미FDA·유럽EMA서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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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국민동의청원
    식도암 치료를 위해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를 병용해 1차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국민동의청원 요구가 거세다. 

    해당 청원은 지난해 11월 식도암 4기 판정을 받고 옵디보·여보이 임상을 앞두고 있는 환자의 가족이 올린 청원으로 11일 기준 1400여명이 동의했다.

    환자 보호자 청원인 이씨는 “현재는 임상 시험의 자격을 얻었지만, 그 전까지는 치료제가 없어 하루하루 말라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봐야만 했다”며 “다른 암에 비해 희귀한 식도암의 경우 치료제 등 치료 방법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식도암 환자에게는 치료제 하나 하나가 간절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치료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환자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씨는 “식도암에 걸려 하루하루 고통속에 지내고 있는 환우들에게는 옵디보+여보이, 이 두 가지 병용 치료방법의 승인 여부에 단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있다”며 “상대벅으로 치료의 변방에 처해져 있는 상태라 새로운 치료약이 개발돼도 우선 순위에 밀리다보니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는 이제 더이상의 치료를 받지 못하지만, 다른분들에게는 적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 선진국이라 자평하는 우리나라에서 옵디보·여보이 치료가 가능한 나라로 원정 치료까지 떠나는 식도암 환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검사 장비의 발달과 국가 암검진 등을 통해 식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3기 이상의 식도암 환자들이 많지만, 표준치료로 사용되는‘5-FU/시스플라틴’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5년 이내 사망하는 환자가 다수다. 

    지난 3월 한국MSD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화학요법과의 병용 요법 (백금 및 플루오로피리미딘 기반)이 승인됐다. 

    하지만 수술을 할 수 없거나 전이성 식도암, 위식도 접합부에 암이 발생한 환자 중 PD-L1 발현 양성(CPS)이 10 이상에 해당하는 환자들만 병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위의 조건들을 충족하더라도 키트루다 병용 요법을 진행한 환자 중 10~15% 이외의 치료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마땅히 대체할 치료제와 치료요법도 없는 상태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는 “식도암 환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다양한 치료 옵션을 승인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치료에 대한 사용 승인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도암 환자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 놓이게 될 줄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