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세일페스타’ 시작으로 매달 대규모 세일상반기 코로나19로 행사 밀리면서 하반기에 집중세일품목 선정도 곤혹… 소비 진작 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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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하반기에 다양한 대규모 행사를 추진하면서 백화점 업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수년간 정부 주도 하에 많은 유통 행사가 생겨났지만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줄줄이 하반기로 밀렸기 때문이다.

    정작 백화점 업계에서는 잦은 행사에 대한 피로감을 걱정하는 중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정부 주도의 다양한 행사가 한달이 멀다 하고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오는 8월 10일부터 3주간은 ‘서울쇼핑페스타’가 예정 돼 있다. 지난해 10월말부터 11월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진행됐던 이 행사는 올해는 아예 별도 행사로 독립하면서 시기도 두 달 이상 앞당겨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대회 ‘2022 서울 E-프리(SEOUL E-PRIX)’가 추진되면서 이 일정에 맞춰진 것.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백화점, 이커머스, 호텔 등 300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문제는 행사가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울세일페스타’가 끝나기 무섭게 9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예정돼 있고 10월 초는 전통적으로 백화점 업계의 가을 정기세일이 진행되는 시기다.

    이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예정돼 있다. 12월 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 일정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는 내내 세일을 진행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가 이렇게 몰아닥친 것은 상반기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행사가 하반기로 밀린 것이 주효했다.

    ‘서울쇼핑페스타’는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가 올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면서 아예 합쳐졌고 매년 6월 진행되던 ‘대한민국 동행세일’도 올해 상반기에 개최되지 못하며 9월로 미뤄졌다. 상반기 행사들이 하반기 백화점의 정기세일을 피해 개최하려다보니 하반기 내내 세일이 이어지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런 연이은 행사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공정거래법 할인특매규정에는 세일 품목은 세일 시작 전 최소 20일간 정상가로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매달 이어지는 할인의 경우 이 기간을 채우기 위해 세일 품목을 겹치지 않게 조정 해야만 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세일 상품을 매번 조정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업무 과중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잦은 세일행사로 인해 브랜드의 참여율이 얼마나 될지도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정부주도의 소비 진작 효과도 미지수다. 물가 상승,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여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세일을 늘린다고 소비가 늘어나리란 보장도 없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행사가 늘어난 만큼 매출이 오를지도 미지수지만 상시 세일에 대한 피로감도 무시하기 힘들다”며 “예산을 편성한 만큼 하반기로 미루더라도 반드시 진행하겠다는 공무원적 사고의 결과물이 아니겠나”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