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마쳐 올 연말까지 항공기 10대 도입 이상무…8대 확보 완료형 회장 “자금에 대해선 아무 걱정 말라”
  • ▲ 형남순 성정·이스타항공 회장. ⓒ뉴시스
    ▲ 형남순 성정·이스타항공 회장. ⓒ뉴시스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인 성정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이스타항공이 성정에 인수되면서 해소된 줄 알았던 재무건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막대한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수과정에서 성정의 꼬리표였던 현금동원력이 관건이 될 전망인데,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인 형남순 성정 회장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이스타항공 구제를 위해 유상증자와 부동산 매각 등으로 정상화에 사활을 걸겠단 각오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국토교통부로부터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대표이사 변경으로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국토부에 제출한 회계자료가 금감원의 공시 자료와 다른 점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국토부에 회계자료를 제출하면서 자본잉여금 3654억원, 이익잉여금 -1993억원, 자본총계 2361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5월13일 공시된 이스타항공의 2021년 재무제표는 자본잉여금 3751억원, 이익잉여금 -4851억원, 자본총계 -40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회계 결산을 거치지 않고서는 산출할 수 없고 변동의 여지가 큰 이익잉여금의 경우 자료 제출 당시 이용할 수 있었던 2020년 5월말 기준의 수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되면서 성정이 어떻게 추가 자금을 확보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성정은 그동안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700억원 외 별도 운영자금 387억원을 투입했으며 이와 별도로 매달 발생하는 고정비만 수십억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성정이 이스타항공에 이미 10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확보하려면 백제CC 등 보유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서는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성정 측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뒀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필요 시 부동산 매각 등의 방법을 거쳐 충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형남순 회장은 <뉴데일리경제>와의 통화에서 “올 연말까지 항공기 10대를 가동할 계획을 포함한 모든 자금 준비가 끝나 있는 상황으로, 이미 8대까지 확보해둔 상황”이라며 “지난 5월말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자금이 부족하면 투자자 모집을 했겠지만 FI쪽에서도 투자한다는 것도 받지 않고 있다”며 “백제CC 팔아서라도 이스타항공을 반드시 정상으로 돌려놓을 테니 자금에 대해선 아무 걱정 안해도 된다”고 자금력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6월말 항공기를 다시 띄우기 위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의 마지막 절차를 밟던 중으로, 이번 국토부 감사로 인해 운항 재개 시기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