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근 41년만에 새로운 CI 발표"태극마크 전통 유지, 현대적 감각 가미했다"커뮤니티에서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 아시아나,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윙 로고 제거
  • ▲ 신(新) 도색과 구(舊) 도색의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뉴데일리DB
    ▲ 신(新) 도색과 구(舊) 도색의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뉴데일리DB
    대한항공이 최근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항공기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낙점’한 새로운 도색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요 항공사들의 디자인도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새로운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과 리버리를 공개했다. 

    대한항공 측은 고유의 ‘태극마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켰으며,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 로고타입 ‘KOREAN’을 볼드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41년 만에 디자인이 변경된다는 점에서 항공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추측과 예상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항공기 매니아들은 특정 공항에 대기하며 새 도색을 입힌 항공기를 촬영했고, 공개행사 전 웹상에 관련 사진들이 유출되기도 했다.  

    새로운 디자인이 발표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기존 ‘KOREAN AIR’에서 ‘KOREAN’으로 바뀌면서 폰트가 커진 부분, 과거 펩시 로고를 연상하게 하는 빨강-파랑 조합의 태극마크에서 컬러가 빠진 점 등에 대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 ▲ 이달 11일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첫 공개된 신 도색 항공기 모습. ⓒ김재홍 기자
    ▲ 이달 11일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첫 공개된 신 도색 항공기 모습. ⓒ김재홍 기자
    공개 초기에는 기존 디자인이 워낙 상징성이 크고 익숙하기 때문에 ‘예전 디자인이 훨씬 낫다’, ‘대한항공만의 개성이 사라진 것 같다’, ‘고등어가 연상된다’ 등 새 도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다소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심플하다’, ‘현대적인 느낌이다’, ‘보다 보니까 적응된다’는 반응도 나오는 분위기다. 오히려 기존 도색에 대해 ‘올드하다’는 평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11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도 CI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태극무늬의 색상이 사라진 이유에 대한 질문에 조 회장은 “디자인 변경을 결정하고 초안을 받았는데, 태극마크가 아예 빠져있었다”면서 “국적기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측면에서 태극마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대한항공이 본사 격납고에서 개최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에서 새로운 CI와 항공기를 보면서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대화했을 때 대체적으로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 ▲ 금호아시아나그룹 윙 로고가 있던 아시아나 항공기 디자인 ⓒ뉴데일리DB
    ▲ 금호아시아나그룹 윙 로고가 있던 아시아나 항공기 디자인 ⓒ뉴데일리DB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항공기 도색에 소폭 변화를 줬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에 인수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징인 윙 로고를 제거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6년,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립 60주년을 맞아 색동 디자인과 윙 로고를 반영했다. 1988년 창립 이후 2006년까지는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CI를 사용해왔다. 

    색동 디자인은 빨강, 파랑, 노랑, 회색 등의 다양한 컬러가 활용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그래픽의 모티브는 ‘색동의 기(氣)’이며, 우리나라 전통인 색동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면서 “역동적이고 발전하는 미래상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색동 디자인은 독창적인 컬러 조합이어서 차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색동 디자인과 윙 로고의 조합 밸런스가 좋고 윙 로고가 디자인에 포인트를 준다는 견해도 있다. 

    대한항공이 2년 후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인수 작업을 완료하면 색동 디자인은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윙 제거는 물론 향후 색동 디자인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 ▲ 델타항공이 공개한 창립 100주년 기념 특별 도색 디자인. ⓒ델타항공
    ▲ 델타항공이 공개한 창립 100주년 기념 특별 도색 디자인. ⓒ델타항공
    델타항공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 특별 도색을 공개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1925년 3월, ‘허프 달랜드 더스터스(Huff Daland Dusters)’라는 세계 최초의 항공 농약 살포 회사이자 미국 최대 규모의 민간 항공기 보유 기업으로 항공 우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도색은 기체 측면에 배치한 100주년 기념 엠블럼과 꼬리 날개 부분에 최초로 실버 슈퍼그래픽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새로운 CI와 슬로건을 선포했다.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하고 나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의미에서다.  

    ‘파라타’라는 사명을 감안해 청명한 하늘을 모티브로 한 블루 컬러를 채택했다. CI에는 PARATA 철자에 있는 세 개의 A를 ‘새’로 형상화하여 에이버드(A-Bird)라 불리는 심볼로 표현했다. 

    이 심볼은 에이버드가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시각화 한 것으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여행 경험의 패러다임(PARAdigm)을 바꾸는 신뢰할 수 있는(Trustworthy) 항공사(Airlines)’ 라는 브랜드 철학을 상징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디자인이나 컬러를 통해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다”라면서 “디자인 변경 초기에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착되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하면서 파라타항공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CI를 발펴했다. ⓒ파라타항공
    ▲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하면서 파라타항공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CI를 발펴했다. ⓒ파라타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