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영권 매각 협상중 공시 급물살 타는 듯 했던 매각 '깜깜이' 진행대주주 변경에도 정홍근 대표 유임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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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뉴데일리
티웨이항공의 매각 협상이 공식화된지 일주일 가량이 지났지만 아직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경영진 선임이 이뤄지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급물살 타던 물밑 협상, 막판 '깜깜이' 상황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 협상은 초기만 해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를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지난 17일 일제히 취하하면서다.애초 대명소노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등 9명의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법원 심문 기일을 하루 앞두고 가처분 신청을 철회해 양측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협상이 최종단계에 접어들어 막판 조율 과정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나왔다.다만 매각 협상이 일주일째 깜깜이로 진행되면서 지분 매각 조건을 두고 양측 간 이견이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매각 협상의 핵심 쟁점은 패키지 매각 여부로 꼽힌다. 즉 가격으로 결부된다.티웨이항공의 지분구조는 예림당 →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순으로 형성돼 있다. 예림당은 전체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티웨이항공에 티웨이홀딩스까지 더한 '패키지' 매각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대명소노는 복잡한 지배구조 보다는 예림당이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만 매입을 원했다고 한다.티웨이항공의 기업가치는 7000억~8000억원대로 1주당 3500원 선에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대명소노가 지난해 JKL파트너스로부터 26.87% 지분을 매입할 때 주당 3290원을 지불한 점을 감안하면 일부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여기에 예림당의 티웨이항공 간접지분율인 12.89%에, 티웨이홀딩스의 지분가치까지 더하면 대명소노의 인수자금은 1500억원 가량 추가된다.현재 지분 26.77%를 보유한 대명소노가 티웨이홀딩스까지 매입하면 티웨이항공 지분율을 56%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
- ▲ 소노타워 ⓒ대명소노
◆ 한 달 내 재공시 예고… 협상 결론 시점 주목시장에서는 협상 시한을 내달 말로 보고 있다. 예림당이 매각 협상을 공식화하며 사실상 '엑시트'를 선언한 만큼 매각이 틀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결국 3월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대명소노 측에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매각할 공산이 크다.티웨이항공이 지난 17일 공시에서 한 달 이내 매각과 관련한 재공시를 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재공시 예고는 투자자들에게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이자 사실상 매각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를 해당 기간 내에 발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인 정홍근 대표이사와 김형이 경영본부장, 사외이사인 김성훈·최서용 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의 주요 의제가 된다.새 대주주가 오더라도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한항공 출신인 정 대표는 티웨이항공의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이끌며 현 궤도에 올린 인물이다.한편 소액주주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모인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은 티웨이항공 매각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돼 있다며 예림당과 대명소노 양측에 2차 공개서한을 보낸 상태다. 특히 "모든 주주에게 동등한 매각 기회를 달라"며 "소액주주도 유사한 조건으로 지분 처분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티웨이항공 지분율 약 3.4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