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주요 철강업계 실적부진 우려수요 감소, 판매가격 하락 등 악재 여파
  • ▲ 철강업계가 3분기부터 어려운 시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선재창고 모습. ⓒ연합뉴스
    ▲ 철강업계가 3분기부터 어려운 시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선재창고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철강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한 수요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4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4.5% 감소했다.

    다만 다른 주요 철강 업체들은 2분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현대제철은 8141억원, 동국제강은 2236억원으로 각각 49.3%,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아제강의 2분기 컨센서스도 전년동기 대비 59.9% 늘어난 581억원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 철강업계는 힘든 시기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239억원, 591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7%, 28.5% 급감한 수치다. 4분기도 1조7898억원, 6009억원으로 24.4%, 22.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국제강은 3분기 1608억원, 4분기 1680억원으로 46.1%, 1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아제강만 3분기 452억원, 4분기 500억원으로 25.1%, 14.1%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 ▲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의 부진도 철강업계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의 부진도 철강업계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지난해 철강업계는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 국내 건설경제 회복세와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정책 등의 요인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우려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얘기다. 

    우선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강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89달러에서 올해 4월 159달러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104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후판 및 열연 유통가격을 비롯해 주요 제품 가격 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이익 폭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EU 등 주요 국가에서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 “게다가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수요 감소로 인해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전방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악재로 거론된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연초 기대와 달리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건설 분야도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설공기 지연 이슈 등으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발표한 철강산업 정기평가 결과 리포트에서 철강산업 전망을 연초 ‘우호적’에서 ‘중립적’으로 변경하면서 올해 상고하저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 중국의 도시 봉쇄 및 경기 부진 등의 불확실성이 철강수요 회복을 제약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됐다”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