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2분기 매도인 10명 중 1명 1년 이내 매도"빅스텝 영향 단기매도 증가세 이어질 가능성 높아
  • ▲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건수 분기별 추이.ⓒ직방
    ▲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건수 분기별 추이.ⓒ직방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아파트, 빌라 등 집합건물을 단기간에 매도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한국은행의 '빅스텝(금리 0.5%p 인상)' 여파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집합건물의 매매거래건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한 이후 단기간 내에 매도하는 매도인 비율이 늘고 있다.

    보유기간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은 올해 2분기 9.92%로, 동일 기간 매도인 10명 중 1명 정도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매매로 인한 소유권 이전 등기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 4분기 이후로 매매 거래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1~2분기의 매매 거래는 3년내 가장 많았던 2020년 4분기에 비해 60% 수준이다.

    또한 직방이 전국 집합건물 중 보유기간이 3년 이내인 매도인 비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는 매수 이후 3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이 26.13%로 전체 매도인의 4분의 1을 넘었다.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추세가 이어지며 얼헤 2분기에 9.92%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매도인의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1년 초과 2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과 2년 초과 3년 이내 매도인 비율은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서울 지역 집합건물 단기보유 매도인 비율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늘어나고 있다. 3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펜데믹 이후 줄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2분기에는 보유기간 3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의 비율이 24.16%로 늘었다.

    직방 측은 단기 보유자의 매도비율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부동산시장의 대내외 여건과 함께 대출이자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20년 3분기 이후 주택담보대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 끼고 구입했던 투자 목적의 집합건물은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이은 금리 인상과 주택 가격에 대한 고점 인식으로 향후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지난 6월 직방이 실시한 '2022년 하반기 집값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늘고 주택가격은 하락이 예상되자 단기간에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도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짐작된다.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사들였던 일명 '영끌' 매수자들이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기 전에 처분하려는 것이다.

    함영진 랩장은 "한국은행이 빅스텝(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금리인상도 시사한 데다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 등 거시경제적 이슈가 겹쳐 한동안 부동산 거래시장은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매물 적체로 집을 제 때 팔기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