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GS건설, 세부내역 없이 증액만 요구" 반발
  • ▲ 서울 성북구는 공사비 인상 갈등을 겪고 있는 장위4구역을 위해 중재에 나섰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성북구
    ▲ 서울 성북구는 공사비 인상 갈등을 겪고 있는 장위4구역을 위해 중재에 나섰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성북구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재개발 단지가 공사중단 위기에 놓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2일 공사현장 외부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GS건설은 현수막과 함께 부착한 호소문에서 "공사중단이라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설계사 파산신청 및 부재로 인해 현장에서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으로 당초 계획했던 공정일정이 지속적으로 지연되어 사업시행 변경 인가접수가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계지연으로 당사는 입주 및 준공일정을 준수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조합의 설계사 선정이 완료되지 않아 더 이상 정상적인 공사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돼 부득이하게 공사중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음을 알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즉 설계사도면 오류로 공정지연을 겪어왔고 준공일정 준수를 위해 추가비용 및 인력을 투입해서 공사를 진행했지만 설계사 파산으로 앞으로 공사진행이 어렵다는 게 GS건설 입장이다. 이를 근거로 GS건설은 조합에 공사비 450억원 증액을 요구했다. 

    조합은 "이미 여러차례 공사비를 증액했는데 입주까지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또 올려달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조합은 착공이후 세차례 걸쳐 GS건설과 공사비 증액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7월 3.3㎡당 346만원에 도급계약을 맺은 후 △2015년 8월 439만9000원 △2022년 1월 465만원 △지난해 7월 516만원 등이다. 

    조합은 "당연히 줘야할 돈이라면 얼마든지 합의가 가능했다"면서 "GS건설 측에서 '증액이 필요하다'면서도 세부내역을 주지 않고있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 680억원가량으로 증액했고 당시 도급변경 계약서에 '앞으로 더 이상 물가변동에 따른 공사비 증액은 없다'고 명시했다. 이럴거면 계약서는 왜 쓰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GS건설 공사중지 예고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조합이 공사비를 추가지급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난 2022년 12월 분양당시 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3.3㎡당 2834만원에 공급됐다.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가 10억2350만원이다. 재개발후 유입되는 가구수는 총 2840가구다. 분양을 통해 조합이 얻은 수익(예비비)를 나눠갖기 위해 GS건설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GS건설은 최소한 공사비 보전을 위한 증액요구라고 반박했다. 

    GS건설은 "분상제 적용을 받으면서 마감자재를 고급화해야 했고 세차례 공사비 증액이 있었지만 이는 물가상승분만 반양한 것으로 실질적인 공사원가 증가에 따른 공사비 보전에는 매번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사를 멈출 수 없기에 자체 기준에 맞춰 공사를 하고 있지만 설계사 없이 공사를 계속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관할 지하체인 성북구청은 '성북구갈등조정위원회 TF'를 구성해 중재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코디네이터도 이르면 이번주 시공사와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