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1.7%→ 2021년 70%… 11.7%포인트 개선준수 건수 한화솔루션 12건 ‘최대’… ㈜한화 9건 불과“ ESG 경영 확대 더욱 노력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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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지난 4년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대폭 개선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상장기업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점을 감안하면 한화그룹은 공시 이후 매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자 노력해온 셈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핵심지표 이행현황을 공시하는 한화그룹 계열사 4곳(㈜한화·한화솔루션·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평균 70%로 집계됐다.

    이는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10.5개를 만족시킨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 9개, 한화시스템 10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개, 한화솔루션 12개 등이다. 

    금융당국은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준수를 장려할 필요가 있는 핵심적 지표 15개를 ‘지배구조 핵심지표’로 정의하고 기업이 공개·관리토록 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자율공시 기간이었던 2018년 41.7%에 불과했던 4사의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은 2019년 60%, 2020년 58.3%, 지난해 70%로 4년간 28.3%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작년 준수율 70%는 전년 대비 약 11.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공시 대상인 대기업집단의 개선 정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준수 건수로 보면 4사 평균 2018년 8.3건에서 2019년 9건, 2020년 8.75건, 지난해 10.5건으로 늘었다. 

    회사별로 보면 준수율이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2018년 9건에 불과했던 한화솔루션의 핵심지표 준수 건수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10건, 지난해 12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건에서 11건으로 늘었고, 2019년부터 보고서를 의무공시 대상이 된 한화시스템 또한 그해 8건에서 작년 10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경우 4년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건수가 8건에서 9건으로 1건 증가에 그쳤다. ㈜한화는 주주와 이사회 관련한 핵심지표 중 절반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가 준수하지 않은 지표들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등 6개 다. 

    한화는 지난해 주주총회 2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했다. 자회사 결산이 완료된 정확한 재무제표를 제공,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배당 관련 정보는 주총 4주 전 ‘현금·현물배당결정’ 공시를 통해 안내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안내하지는 않았다. 

    이 밖에 ㈜한화 모멘텀의 옥경석 대표가 이사회 의장식을 겸임하고 있으며, 독립된 내부감사기구의 지원조직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단 방산부문 기획실 소속의 IR팀이 내부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의 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 1년 동안만 놓고보면 한화그룹 주주와 이사회 관련한 핵심지표 준수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0년과 지난해 항목별 준수율을 보면 주주 부문이 62.5%에서 81.3%로, 이사회 부문이 50.0%에서 62.5%로 각각 18.8%포인트, 12.5%포인트 늘었다. 감사기구 부문 준수율도 75%에서 80%로 5%포인트 증가했다. 

    ㈜한화 관계자는 “재작년과 비교하면 핵심지표 준수건수가 하나 늘어나는 등 꾸준히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개선해 나가려고 검토 중”이라며 “경영 투명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등 ESG 경영 확대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