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7월3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0.05%↓ 8주연속 하락…서초구만 0.03%↑ 분당-일산 등도 약세…월세선호 전세↓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지난주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단행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이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에 비해 0.05% 하락했다. 2019년 5월6일 조사(-0.05%)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23개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매물이 늘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13%로, 도봉구는 -0.10%에서 -0.14%로, 강북구는 -0.09%에서 -0.13%로 하락 폭이 커졌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 대표는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점에 팔려는 절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며 "매물은 늘어나는데 금리 부담은 커지면서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주 0.01% 떨어지며 약세로 전환된 용산구는 이번 주 0.02% 내려 낙폭이 확대됐고, 종로구도 0.10% 하락해 낙폭이 지난주(-0.05%)의 두 배가 됐다.

    마포구(-0.09%)와 서대문구(-0.08%) 등 다른 도심권도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지며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 0.01% 떨어졌던 동작구는 금주 다시 보합 전환됐다.

    지난주에 이어 서초구만 유일하게 0.03% 올랐다. 서초구는 강남구, 송파구 등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이 없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를 포함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0.02% 하락해 지난주 -0.01%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 -0.02%로 지난주(각 -0.03%)보다는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 수요 감소로 매물 적체가 지속하는 등 시장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번 주 0.06%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4월(0.00%)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0.01%)도 지난주(-0.02%)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시는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0.08% 내리며 약세가 지속했다.

    전세 시장도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자 부담에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대신 반전세 등 보증부 월세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면서다.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서울 25개구 모두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각각 0.03%, 0.05% 떨어져 지난주(각 -0.02%, -0.0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25개구 전체의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