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인센티브 감소, 환율효과 등도 호실적 견인아이오닉6 출시, 글로벌 전동화 리더십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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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 등 악재 속에서도 영업이익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확대됐고 인센티브 비용이 감소한 것이 호실적 요인으로 분석된다.현대차는 21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7%, 58.0% 증가했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가 도입된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2012년 2분기 2조5372억원으로 10년만에 넘어섰다. 또한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처음이다.영업이익률은 8.3%로, 2014년 2분기(9.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판매는 97만63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18만2298대, 해외에서는 79만4052대로 각각 9.2%, 4.4% 줄었다.현대차의 2분기 판매대수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차질에 따른 생산부족 영향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효과가 더해지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현대차는 2분기 물량감소로 인해 18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 2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년동기 대비 12.3% 상승한 1260원을 기록하면서 환율효과는 6410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판매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하락으로 1조330억원의 이익이 반영됐다.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라며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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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의 원인은 환율효과보다는 인센티브 감소 영향이 더욱 컸다”면서 “특히 미국에서 대당 인센티브가 71% 감소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컨콜에서 구자영 IR 담당 전무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미출고 물량은 64만대이며, 유럽도 14만대에 달한다”면서 “신흥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이 이뤄지면서 선진국보다 자동차 수요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이어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대기수요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엿다.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6’의 3분기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구 전무는 “오는 10월 미국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현지에서 생산해 친환경차 수요에 즉각 대응할 예정”이라며 “내년 아이오닉6, 아이오닉7 및 제네시스 EV 신규 라인업 확대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