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적고 흡수 빠른 차세대 약물전달기술 광동,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확장 나서동아, 호르몬 치료제에 활용 연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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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사들이 이른바 붙이는 주사로 불리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치료제에 접목시키는 연구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투약 플랫폼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두께의 미세 바늘이 도포된 패치를 피부에 부착, 유효 약물성분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방식의 차세대 약물전달기술(DDS)이다. 

    주사제보다 통증이 적고, 경구제의 간 대사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유효성분 흡수가 빠르며 생체 이용률도 높은 편이다. 보관과 유통도 비교적 용이해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 화장품 등까지 폭넓게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등 제약사들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에 2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고 비만치료제 의약품 패치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광동제약은 해당 제제의 공동개발 추진과 함께 사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 받는다. 

    쿼드메디슨의 마이크로니들 원천기술은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공동개발·임상을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은 쿼드메디슨과 함께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에 나서면서 그간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광동제약은 비만 합성신약 후보물질 'KD-101'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비만 신약 '콘트라브'에 대한 국내판매 독점권 확보를 통해 마케팅 및 영업 노하우를 쌓아왔다.

    동아에스티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기업 주빅과 기존 주사 제형 호르몬 치료제를 마이크로니들로 제형화하는 전임상 연구에 들어간다. 앞서 양사는 2020년 6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약 2년간 양사가 공동연구를 통해 호르몬 치료제 마이크로니들 제형화에 성공함에 따라 본격적인 전임상 연구를 위한 2차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이번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구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다양한 의약품에 마이크로니들 제형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치료제뿐 아니라 백신, 보툴리눔 톡신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도 추진되고 있다.

    GC녹십자는 미국 생명과학 기업 백세스 테크놀로지스와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 'MIMIX-Flu'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임상 1상을 위한 배치 생산을 시작했다. 백세스는 연내 캐나다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휴젤은 다한증 치료 목적의 세계 최초 보툴리눔 톡신 마이크로니들 제형 및 화장품용 마이크로니들 기반기술 개발을 목표로 2015년부터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하 KIAT) '2021 산업기술 혁신사업 성과활용평가'에서 우수과제로 선정됐으며, 임상 1상 진입을 준비중이다.

    한편, 퓨처마켓인사이트(FMI)에 따르면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6억2160만달러(약 7705억원)에서 2030년 12억390만달러(약 1조4922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