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제율 6% 수준에 상거래 채권단 반발기류관계인 집회서 회생계획안 부결 가능성도업계 "공멸 피하기 위해 접점 찾을 것" 전망
  • ▲ 쌍용차가 이번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가운데 변제율이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 쌍용차가 이번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가운데 변제율이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이번 주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변제율이 상거래 채권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쌍용차 매각에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과 회생계획안을 작성 중이다. 쌍용차는 오는 30~31일이 주말인 점을 감안해 늦어도 29일까지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 위해서다.

    KG그룹은 인수대금 3355억원, 향후 운영자금 5645억원을 제시해 쌍방울을 제치고 지난달 28일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인수대금 3355억원은 법적으로 우선순위에 있는 산업은행 회생담보채권과 정부 조세채권 상환에 우선 사용되며, 이후 회생채권을 갚는 데 쓰인다.  

    회생채권 규모는 5470억원, 이 중 상거래 채권은 3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쌍용차가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약 300억원에 불과하다. KG그룹은 6%를 현금 변제하고 나머지 30%는 출자전환으로 갚는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앞서 자금확보를 하지 못해 인수 계약이 해제됐던 에디슨모터스의 제시안 1.75%보다는 높지만 현금으로 상환되는 변제율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에서 가결되려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말 개최 예정인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쌍용차와 KG그룹, 채권단이 원만하게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매각 시한은 오는 10월15일까지로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만약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다면 재매각을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청산 절차에 돌입하게 될 공산이 크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상거래 채권단에서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회생계획안을 거부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쌍용차를 인수할만한 다른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공멸을 막기 위해 쌍용차와 KG그룹, 채권단이 절충안을 찾아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채권단이 변제율에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차 ‘토레스’가 흥행하고 있고 쌍용차와 KG그룹이 채권단의 기류를 고려해 진전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