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대중화 원년" 선언대중화 관건 '가격' 선정 난항출시 한달 앞두고 가격 윤곽... 소폭 상승 불가피연말까지 1000만대 목표... 공격적 프로모션·마케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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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달 10일 네번째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공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승부수를 건다. 대중화 관건인 가격을 두고 삼성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높아진 원가와 물류비 탓에 가격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으로 대중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26일 관련업계와 해외 정보기술(IT) 사이트 등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출고가가 전작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가장 인기가 많은 갤럭시Z플립 128GB(기가바이트) 기본 모델이 유럽에서 1080유로(약 145만 원)로 책정됐다. 256GB 모델이 1160유로(약 155만 원), 512GB 모델은 1280유로(약 172만 원)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3 대비 4만~5만 원 가량 가격대가 상승하는 셈이다.갤럭시Z폴드4도 전작 대비 10만 원 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56GB 모델이 유럽에서 1864유로(약 250만 원), 512GB 모델은 1982유로(약 266만 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IT 사이트 중 하나인 기즈퍼는 예상했다.이처럼 갤럭시 언팩을 보름 여 앞두고 공개된 가격대가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신제품을 내놓고 폴더블폰 대중화를 전면에 내세울 삼성의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초 삼성은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 가격을 기존 보다 소폭이라도 낮추거나 동결하는 방향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본격적인 폴더블 시장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올들어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물류대란이 빚어지면서 물류비도 급상승하며 심상찮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에 삼성이 본격적으로 차기 폴더블폰 개발을 완성하고 가격 책정을 고민하던 시점엔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으며 금리인상이나 인플레이션 등 소비를 주저하게 하는 각가지 상황이 펼쳐졌다.삼성이 신제품 판매량 확대를 위해 결정적 '키'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가격 인하 카드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소폭이지만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탓에 삼성 내부에서도 이전보다 더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판매 전략을 새롭게 짜야 했다.2년 만에 오프라인 언팩 행사를 열게 된 것도 갤럭시Z4 시리즈의 흥행에 힘을 싣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20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0 언팩 행사를 개최한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언팩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최근 다시금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도 언팩 행사는 치뤄질 예정이며 규모는 코로나 이전보단 다소 축소된다.폴더블폰 대중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격 낮추기엔 실패했지만 폴더블 대중화를 위한 삼성의 의지는 올해를 기점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신제품 갤럭시Z4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 목표를 1000만 대로 잡고 제품 출시 후 5개월 동안 판매에 가속을 낼 방침이다. 1000만 대는 지난 한해 동안 팔린 폴더블폰 수와 맞먹는 수준으로, 그만큼 신제품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빠르게 다가설 수 있다는 삼성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노 사장은 최근 사내 뉴스룸 기고문에서 "올해 나올 신제품은 더 풍성하고 최적화된 폴더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