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최대 영업익시가총액 10조원 달성 목전대표 탈통신 전략 '디지코 전환' 순항B2C, B2B 성과 가시화... 기업가치 띄우기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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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코로나19,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악재를 뚫고 비상(飛上) 중이다. 2010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10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구현모 대표의 탈통신 전략 아래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K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이 6조 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 4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년 만에 62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2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5.24% 증가한 6조 3400억원, 영업이익은 2.12% 오른 4860억원으로 추정된다.이는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향상뿐 아니라, 미디어·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디지코 서비스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디지코 사업에서 B2C 분야는 5493억원, B2B 분야는 53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B2C 플랫폼 사업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7% 성장했다. IPTV 사업은 꾸준한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며 4863억원의 매출을 기록, 미디어 사업을 견인했다.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은 전년 대비 7.1% 성장한 519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B2B 고성장 신사업인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AI·New Biz의 사업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5% 성장했다. AI·New Biz 사업은 AI컨텍센터(AICC) 사업 등 대형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7%의 높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구 대표는 2020년 취임 당시부터 탈통신 기조 아래 디지코 로드맵을 그려 왔다. 그는 KT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역량'을 강화해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할 것을 강조해 왔다. 궁극적으로는 KT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전략인 것.구 대표는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당배당금(DPS)을 매년 두 자릿수 올리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취임 이후 11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동시에, 주당배당금(DPS) 확대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여기에 디지코 사업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KT 주가는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KT 주가는 2010년 2만원 안팎이었던 현재 3만 7400원으로 80% 이상 성장했다. 올해만 놓고 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악재 속에서도 연초 대비 20% 가까이 상승, 시가총액 1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증권가에서도 KT를 기존의 '경기방어주'가 아닌 '가치주'로 평가하고 있다. 구 대표의 탈통신을 통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증권가 관계자는 "KT는 올해도 비통신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구 대표가 디지코 전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실적과 주가를 모두 끌어올린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