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7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노·도·강, 급매도 안 팔려… '겹호재' 용산도 하락 폭 커져서울 전세 –0.03%… 금리 인상 등 가격 부담 증가에 월세 문의 증가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따른 집값하락 우려로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하락하고 낙폭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도권 아파트값이 3년3개월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7% 하락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이후 9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주 -0.05%보다 낙폭도 확대됐다. 하락폭으로는 2020년 4월27일(-0.07%) 조사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크다.

    서울에서는 세부담 완화 예고로 매물 회수 움직임이 일부 나타났다. 정부는 21일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도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하면서 관망세가 장기화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14%보다 0.03%p 확대된 0.17%가 하락하면서 서울 25개구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노원구와 성북구는 각각 0.15% 내리면서 지난주(-0.13%, -0.12%)보다 하락 폭이 커졌고, 강북구도 지난주 0.13%에서 금주 0.14%로 더 많이 내렸다.

    서북권의 마포구·서대문구(-0.13%)와 은평구(-0.14%)도 거래 침체가 이어지며 전주보다 하락 폭에 눈에 띄게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강북 지역은 실거래가뿐만 아니라 일반 매매 호가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절벽 속에 '초급매'가 아니면 매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지만 서초구(0.01%)를 제외하고 약세가 이어졌다.

    강남구는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1%로 낙폭이 줄어든 반면 송파구는 -0.02%에서 -0.04%로 하락 폭이 커졌다.

    앞서 대통령실 이전 호재에 이어 용산정비창 부지의 국제업무지구 개발 재추진으로 '겹호재'를 맞은 용산구도 이번주 0.05% 떨어지며 지난주 -0.02%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주의 시세 조사 시점은 25일로 서울시가 26일 발표한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감은 시세에 반영되지 않았다.

    용산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국제업무지구 개발 추진으로 용산 일대의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아직 매수세가 붙어 거래로 이어지진 않는 분위기다.

    경기(-0.08%)와 인천(-0.10%)도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낙폭은 지난주 -0.06%에서 금주 -0.08%로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폭은 2019년 4월22일(-0.10%) 조사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경기 광주시는 지난주 -0.24%에서 이번주 -0.26%로, 오산시는 -0.16%에서 -0.23%로 하락 폭이 커졌다.

    지방(-0.04%)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지난주 -0.04%에서 금주 -0.06%로 하락 폭 커졌다. 2019년 7월22일(-0.06%) 조사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전셋값도 하락세가 지속하는 분위기다. 전세물건은 늘고 있지만 찾는 세입자가 많지 않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떨어졌고, 경기도(-0.07%)는 지난주(-0.05%)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3%에서 금주 -0.05%로 낙폭이 확대됐다.

    이 관계자는 "높은 전셋값에 대한 부담,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전환 문의 증가 등으로 전세물건 적체가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