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물류 대란 여파에 수입주류 물량 부족 심화일선 유흥 채널서 수급 불안 반년 째… 물량 구하려 '발 동동'부산신항 파업 여파까지 악재 계속… 3분기 이후 정상화 조짐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국내 유흥 시장에서 수입 주류가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물류 대란에 이어 국내 파업 여파로 인해 공급이 막혔기 때문이다. 대내외 변수가 해결되며 제 자리를 찾아가고는 있지만, 시장이 정상화 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로 해상수입으로 들어오는 수입 맥주와 위스키 등은 현재 일정이 기존 40여일에서 60여일로 훌쩍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심화됐기 때문이다.

    부산신항에서 진행된 화물연대 파업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화물연대는 일주일에 걸쳐 총파업을 단행했다. 화물연대 파업 기간 동안 적재 가능한 공간에 실제 짐이 쌓여있는 비율을 뜻하는 ‘장치율’은 78.1%까지 뛰었다. 파업 전 2만1000여개에 달했던 컨테이너 이동량도 18% 수준인 3900여개에 그쳤다.

    파업이 종료된 지 한 달 여가 지났지만, 파업기간 동안 부산신항에 들어오지 못한 해운화물들이 중간 경유국에 묶인 데다 밀린 물량을 순차적으로 소화하고 있어 정상화에는 시일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물류 여파는 국내 주류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디아지오가 수입하는 기네스와 바카디 브랜드의 봄베이는 물론 산토리, 짐빔, 머드쉐이크, 럼 등도 연초 한 차례 공급 불안을 겪었다. 지난 4월부터 수입이 재개돼 한 숨 돌렸지만, 현재 지속적인 물류 여파가 계속되면서 일부 제품의 경우 도매상이 확보하고 있는 물량을 제외하면 신규 유통은 멈춘 상태다. 최근 하이트진로의 블랑 역시 공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호프집과 바(Bar) 등은 물량 구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칵테일의 주 재료인 위스키나, 보관 기간이 짧은 생맥주 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선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수입 생맥주의 경우 우리(매장) 말고도 구하는 곳이 많아 필요한 만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이볼이나 칵테일 주조에 필요한 위스키 물량도 아슬아슬해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다른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도매업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로 인한 환율·유가·물류비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아무리 일러도 3분기 이후에야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