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젓 뺀 ‘비건 김치’로 식물성 K푸드 수요 공략비건 인구 빠르게 늘어나는 호주 … 김치도 글로벌 현지 맞춤 전략오세아니아를 K푸드 신영토로, 비비고 글로벌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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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비고 비건 김치ⓒ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에서 김치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호주에서 현지 생산한 비건 전용 김치 라인업을 선보였다. 전통 김치의 맛은 유지하되 식물성 식단 트렌드에 맞춘 전략 제품이다.해당 제품은 이달부터 호주 내 에스닉(아시안·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에 들어갔다.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액젓 없이 시원한 김치’와 ‘액젓 없이 상큼한 김치’ 2종이다.매콤하고 진한 맛과 마늘·생강 풍미를 강조한 제품과, 토마토 소스 기반의 상큼한 샐러드 스타일 김치로 구성됐다. 해산물 성분을 배제했지만, 발효의 깊은 풍미와 아삭한 식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CJ제일제당은 이번 비건 김치에 독자적인 시즈닝 베이스를 적용했다.
전통 김치의 맛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비건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됐으며, CJ의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CJLM119’와 천연 식이섬유를 적용해 김치 고유의 영양 기능도 살렸다는 설명이다.CJ푸드 오세아니아 관계자는 “식물성 한국 맛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관심과 해산물 성분이 없는 김치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호주는 전통적으로 육류 중심 식문화가 강하지만, 최근 몇 년간 비건·식물성 식단을 선택하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최근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호주 인구의 약 5%가 비건 식단을 따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023년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호주 전역에는 약 1000곳에 가까운 비건 레스토랑과 식품 브랜드가 운영 중이며, 건강·환경·윤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과 맞물려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CJ Foods Oceania의 유진 차-나바로 대표는 “김치는 대담한 풍미로 사랑받는 음식인 만큼, 비건 소비자도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며 “발효 풍미와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영양적 가치를 살린 제품으로, 김치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부터 기존 팬까지 모두를 겨냥했다”고 밝혔다.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해에도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 선보이며, 한국에서 수출하던 김치 제품도 현지 시장에 맞게 리뉴얼한 바 있다.현재 비비고 김치는 미국, 일본, 유럽, 베트남, 호주 등 5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는 미국과 함께 김치 판매 호조 국가로 꼽힌다.호주는 CJ제일제당의 오세아니아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전체 인구 중 약 17%가 아시안으로 구성돼 있고, 소득 수준이 높아 수입 식품에 대한 구매력도 크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한 뒤 2023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2023년 울워스 입점을 시작으로 이지마트, 뉴질랜드 뉴월드·팩앤세이브, 콴타스항공 기내식, 콜스, IGA 등 주요 유통채널에 잇달아 진입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앞세워 오세아니아를 유럽과 함께 K푸드 신영토 확장의 핵심 권역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