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동량 코로나19 이전 회복카드사, 소비진작 반색손보업계 '사고·손해율'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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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면서 차량 이동량이 크게 늘었다. 카드사들은 매출이 살아날까 기대하는 모양새지만 보험사들은 교통사고 증가로 손해율이 증가할까 걱정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에서 관련 지표를 두고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통계청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18~24일 전국 이동량은 2억5380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주(7월 11~17일) 이동량 2억4545만건 대비 835만건(3.4%)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이었던 2019년 7월 같은 기간 전국 이동량(2억5985만건)과 비교해도 차이는 고작 600만여건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슷하게 이동량이 회복된 셈이다.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여행 재개와 나들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 사용도 크게 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9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82조3000억원)대비 17조원(20.7%) 상승했다. 
    소비자 1인당 평균승인금액도 같은 기간 4000원(7.5%) 늘어난 5만6103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었지만 엔데믹 기대감으로 늘어난 신용판매 덕에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며 "휴가철을 맞아 현장에서 이용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의 이동량이 회복되면서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는 긴장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고유가로 인해 차량 이동량이 적어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됐지만 휴가철 이동량이 늘면서 손해율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하루평균 사고 건수는 지난달 1~20일 2만566건에서 이달 같은 기간 2만2683건으로 10.3% 증가했다.

    보험업계에선 이번 휴가철 교통사고 발생량에 따라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휴가철 이후 손해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휴가철 이동뿐만 아니라 장마철 차량침수 피해, 물가상승에 따른 자동차 부품값 상승 등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맞물리고 있다"며 "휴가철에 차보험 손해율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관련 실적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