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방산기업’ 목표…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으로”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이 하나로 뭉쳐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의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합병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출범하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방산역량을 한 데 모으고자 ㈜한화 방산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같은 날 ▲㈜한화에 한화정밀기계를 매각하고 ▲한화임팩트에 한화파워시스템을 매각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디펜스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한 바 있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졌다. 여기에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한 ㈜한화 방산,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한 한화디펜스를 결합해 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F-16·F-35 전투기 등 뛰어난 항공 기술이 주력이지만 패트리엇 미사일, 이지스레이더 등을 함께 개발하면서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이 된 록히드마틴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그간 국내에도 세계적 규모의 방산기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방산업계의 경우 서로 호환되는 제품끼리 패키지 판매’가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영국·독일 등 북미·유럽 중심이던 수출 판로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 등 8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이들 수출국을 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개에 육박하는 수출길을 확보하게 된다.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산종합연구소 설립 등 ‘화학적 결합’을 추진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을 제작한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부문이 보유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의 결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체급을 높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화·자동화되는 미래전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방에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R&D 투자로 무인화 자율주행 기술·에너지 저장 기술·전장상황 인식 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