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비판에… "번짓수 틀렸다"수개월 무위도식 국회는 "…"금융지주, 14.5조 흑자에 1000억한전, 5.8조 적자에 158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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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간 4대 시중은행 임원 1047명이 받은 성과급이 108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지급한 임원 성과급은 우리은행 347억원,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 183억원 순이다.

    수령 인원별로 보면 우리은행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1억343만원 수령한 셈이다. 가장 높은 성과급은 KB국민은행 임원이 2020년 받은 12억원이었다. 우리은행에서는 6억1000만원, 신한은행은 3억1100만원이 가장 높은 액수였다.

    김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연간 1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 따르면 같은기간 은행권 신용대출 변동금리는 2배 넘게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2.75%에서 5.33%로, 우리은행은 2.51%에서 4.51%로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2.26%에서 3.72%로 상승했다.

    김 의원 지적에 은행은 불편한 기색이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1인당 1억원 가량, 그것도 3년으로 나누면 수천만원대의 성과급을 파티로 표현하는게 맞느냐는 지적이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조5433억원으로 전년대비 33.9%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순익만 떼어봐도 1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5조860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158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한국전력과도 대비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여당 의원은 지난달 원구성 실패로 일을 하지 못했다며 세비 1285만원을 반납했다고 들었다"며 "과도한 세비 비판은 국회나 공기업이 먼저 들어야 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은행 군기잡기가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 지급된 성과급 보다 수치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원실에서 제공한 수치는 퇴직 임원에게 지급한 장기 성과급을 포함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221명에게 176억원이 지급됐으며 최대 성과급은 2억9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