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전, 대우조선, 쌍용차 등 현안 첩첩"가능한 빨리 이전"에 노조 더 싸늘국·실 단위 점진적 이전 등 타협안 논의도 없어
  •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뉴데일리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뉴데일리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8일로 취임 50일을 맞았다. 부산이전 등 현안해결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50여일이 넘도록 소통위원회 구성 등은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노조가 본점 부산 이전을 전제로 한 소통위에 반대하고 나선데다 강 회장도 마땅한 설득방법을 찾지 못하며 공회전만 하고 있다. 벌써 부산행을 피해 산은을 떠난 직원만 올들어 40여명이 넘는 실정을 감안하면 노사 모두 특단의 대안이 필요한 형국이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대선공약으로 노사 모두에 예민한 사안이다.

    최근 강 회장은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부산이전을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부 구성원에 대한 설득 단계를 건너 뛰고 이전을 다시 한 번 공식화한 셈이 되면서 노사관계는 더욱 냉랭해졌다.

    조합원 500여명은 매일 오전 로비에서 부산이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국회 발언 이후 직원들의 분위기는 더욱 나빠졌다"면서 "부산 이전을 전제로 한 소통위원회에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본점 이전보다는 국·실 단위의 점진적 이전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으나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 결국 본점 이전은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산은 내부서는 타협안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타협안을 수용할 경우, 누구든 부산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현안도 첩첩산중이다. 

    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쌍용차, 기업결합을 앞둔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줄줄이 쌓여있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방향키를 쥔 강석훈 회장의 입장은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전임자인 이동걸 산은 회장이 각 현안 때마다 나서 산은의 구조조정 계획 등을 시장에 알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 전 회장은 ①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②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③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 등 3가지 원칙으로 접근해 과거 구조조정 특혜 논란 등을 잠재웠다. 

    강 회장은 국회에 출석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컨설팅을 받은 뒤 매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전체 산업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컨설팅이 진행 중이다 보니 전달할 내용이 제한적인게 사실이다. 쌍용차 문제도 법원과 해결해야할 문제가 더 크다"면서 "기자간담회는 말할 내용이 정해지면 진행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