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중심 자산성장… 상반기 순익 15%↑상반기 글로벌 순익 4108억원… 전년 동기대비 32.4%↑기업밸류업 발표… “2027년 주주환원율 50% 달성”
  •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 제공.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만 4000억원 넘는 순익을 거두며 진옥동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략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였다. 

    ◇ 상반기 순익 1조4255억원… 글로벌 순익 4000억 돌파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조7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조3045억원을 1000억원가량 웃돈 것으로 대규모 대손비용 적립에도 영업이익의 성장에 힘입어 순익이 전 분기 대비 7.9%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한 이자이익의 증가와 신용카드 및 투자금융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면서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함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도 5조6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2분기 이자이익은 2조82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NIM)은 전 분기 2.00%에서 1.95%로 떨어졌지만 금리부자산이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났다.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2조11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 늘었다. 2분기에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1조11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9%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2분기에는 충당금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 분기보다 61.4% 증가한 609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4716억원으로 제세공과금 증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2% 늘었다. 전년 대비로는 1.6% 증가한 수치다. 또 36.7%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을 기록해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영업외손실은 2588억원이다. 신한은행은 1분기에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부채를 2740억원 적립했고 이후 H지수 회복에 따라 913억원이 환입됐지만 신한투자증권의 지분법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그룹 자기자본비율(BIS)은 15.76%이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5%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순익 4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글로벌 1위’ 은행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글로벌 순익은 4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증가했다. 그룹 전체 순익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상반기 중 각각 1413억원, 7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전략적 외형 성장과 비이자이익 증가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다만 2분기의 경우 1분기에 발생했던 대손비용 환입 효과 소멸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8.9% 감소한 1958억원을 기록했다.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 신한은행, 상반기 순익 2조535억원…전년 동기 대비 22.2%↑

    계열사별로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우선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4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1%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ELS 충당부채 적립 효과 소멸 등에 힘입었다. 

    신한은행의 6월 말 원화대출금은 308조962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기업부문 대출이 크게 늘며 전년 말 대비 9.9% 증가했다. 가계부분은 2.1% 성장했다. 

    연체율은 0.27%로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0.25%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에 37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9.7% 늘어난 것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94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73.7% 늘었다. 다만 상반기 순익은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072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신한라이프와 신한캐피탈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87억원과 44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전분기 대비 2.9% 늘고 신한캐피탈은 31.4% 감소한 수치다.

    ◇ 2027년 주주환원율 50% 달성… 밸류업 계획 발표

    신한금융은 이날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진옥동 회장이 주도해 마련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다. 진 회장은 “기업 밸류업은 후대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한 중요한 과업”이라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밸류업 공시를 통해 선언적인 주주환원 목표가 아닌 구체적인 지표와 달성 목표, 기한까지 설정했다.

    우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CET1(보통주자본비율) 관리 목표를 12%에서 13% 수준으로 상향했다. 

    이를 기반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와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를 달성키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ROE와 ROTCE는 각각 8.61%, 9.87% 수준이다.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최초로 도입한 ROTCE는 그룹 자본에서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하는 개념으로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또 신한금융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주당 현금배당 및 배당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수를 감축하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신한의 지난해 기준 주주환원율은 36%다.

    구체적으로는 연말까지 주식수를 5억주 미만으로 줄이고 오는 2027년 말까지 4억5000만주 이하로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구체적 목표를 신속하게 달성해 주주 및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