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739억, 영업익 131억렌탈 중심 기타사업 성장, 실적 견인주력 케이블TV 성장 정체 속 알뜰폰 수익 개선 안갯속
  • ▲ LG헬로비전 사옥 외벽 ⓒLG헬로비전
    ▲ LG헬로비전 사옥 외벽 ⓒLG헬로비전
    ‘질적 성장’을 외치고 있는 LG헬로비전이 렌탈 사업으로 대표되는 기타수익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는 케이블TV와 알뜰폰(MVNO) 부문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2분기 매출 2739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0.7%, 26.7% 증가했다.

    렌탈 사업으로 대표되는 기타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7.2%, 전분기 대비 15.6%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주력 사업인 케이블TV와 MVNO 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케이블TV의 경우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청점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평균 IPTV 가입자 수는 1968만 9655명으로 상반기 대비 68만 명 늘어난 반면, 케이블TV 가입자는 12만 명 줄어든 1292만 7463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11월 IPTV가 케이블TV의 가입자 수를 역전한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형국이다.

    전체적인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가입자 수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는 케이블TV 사업에는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LG헬로비전의 2분기 TV부문 매출은 136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하락했다.

    향후 케이블TV 시장의 전망도 어둡다. IPTV와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가입자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MVNO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요원하다. LG헬로비전의 2분기 MVNO 서비스 수익은 37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단말기 수익은 3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9% 줄었다.

    LG헬로비전의 MVNO 가입자 수는 약 70만 명 수준으로 꾸준히 가입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치열한 요금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MVNO 사업의 특성상 마진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LG헬로비전의 2분기 주요 비용을 보면 전송망경비가 35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G헬로비전 측은 “전송망경비는 MVNO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수료 증가로 원가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는 늘었지만 이에 따른 부대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5G 요금제가 등장할 경우 LTE가 중심인 MVNO 시장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PTV가 장악한 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가 고전을 쉽게 벗어나기 힘들고 MVNO 시장도 사업자 입장에서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의 결합상품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TV 가입자가 증가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기존 사업의 성장 둔화를 만회해 줄 사업 아이템에서 성장성을 기대할 만한 여건과 실적이 나온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