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광고 삽입 '저가 요금제' 추진지상파·SO·위성방송·IPTV·PP 등 방송광고 매출 감소세방송법 등 형평성 논란… 차별적 규제 대한 조정 필요 지적도
  •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의 글로벌 OTT가 광고요금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료방송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수의 시청자 데이터를 확보한 글로벌 OTT가 타겟 광고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레거시 방송의 광고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연이은 실적 악화에 대안으로 광고요금제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광고를 보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는 계속해서 광고 없는 요금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광고요금제 출시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광고요금제 도입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를 앞지른 디즈니플러스 역시, 광고요금제 도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월 구독료를 기존 7.99달러에서 10.99달러로 3달러 인상하고 광고요금제를 구독료 7.99달러로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파라마운트+와 HBO 맥스는 이미 광고요금제와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토종 OTT의 경우 당장 광고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토종 OTT 역시 글로벌 OTT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개선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고요금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OTT들의 광고요금제 도입이 가속화되자 유료방송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OTT와 유튜브 등의 등장으로 광고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요금제의 도입은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매체별 광고매출액 추이를 보면, 2020년 방송 광고비는 3조 4841억 원으로 2019년 대비 7.6% 감소했다. 2016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 중 지상파 TV 광고매출액은 1조 24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고 IPTV 광고매출액은 10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위성방송 광고매출액은 3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6% 감소하는 등 주요 방송사업자 대부분의 광고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광고는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온라인 광고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7조 5284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광고매출 감소는 결국 콘텐츠 경쟁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이 막대해지고 있어 재원 확보가 중요한 상황인데, 주요 매출원인 광고매출의 감소는 치명적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법의 적용을 받는 방송 광고에 비해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광고는 상대적으로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며 “차별적 규제에 대한 조정을 통해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