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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후폭풍-①] LCC, 적자에 고금리 겹치며 이자부담 '눈덩이'

올 들어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 폭증이자 포함 금융비용, 매년 수백억씩 지출차입금 금리 1%p 이상 올랐지만 속수무책

입력 2022-08-17 11:44 | 수정 2022-08-17 12:02

▲ ⓒ제주항공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LCC(저비용항공사)들이 금리 상승이 빨라지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채비율이 위험 수준을 넘은 상황에서 ‘돈맥경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LCC들은 2분기에도 일제히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제주항공이 영업손실 557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295억원, 진에어 151억원, 에어부산 210억원 등도 수백억대 손실을 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함께 대형항공사(FSC)들이 이익폭을 확대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LCC는 주요 단거리 노선인 중국·일본 노선의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에 발목이 잡혔다. 그나마 적자폭을 지난해보다 줄인 점이 위안으로 꼽힌다.

LCC들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도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제주항공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86.7%에서 6월 말 현재 853.5%로 266.9%p 급증했고, 진에어의 부채비율 역시 248.2%에서 441.3%로 193.1%p 확대됐다.

티웨이항공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494.6%에 달했는데, 올 들어 유상증자를 진행한 효과로 6월 말 기준 987.6%로 507%p 낮아졌다.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2021년 673.6% 기록에 이어 올 1분기 1431.5%로 치솟았고, 2분기 들어 자본금이 마이너스(-) 전환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들 LCC는 이자 상환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차입금의존도 역시 위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6월 말 현재 제주항공의 차입금의존도는 50.4%를 기록 중이며 티웨이항공 42.7%, 진에어 58.5%, 에어부산 60.9%로 모두 건전성 기준인 30%를 훌쩍 웃돌고 있다.

그만큼 비용 부담도 크다. 제주항공의 경우 2020년 616억원을 금융비용(이자·외환차손·파생상품 평가손실 등)으로 지출한 데 이어 지난해 231억원, 올 상반기 131억원의 금융비용을 치렀다. 해당 기간 누적 영업손실액이 7787억원을 기록한 사이 금융비용으로만 1000억원 가량을 쓴 셈이다.

다른 LCC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509억원, 2021년 731억원을 금융비용 명목으로 지출했는데 올 상반기엔 작년 연간 수준에 달하는 701억원의 금융비용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2020년 181억원, 2021년 149억원, 올 상반기 75억원을 에어부산은 2020년 368억원, 2021년 362억원, 올 상반기 180억원이 각각 금융비용 명목으로 나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고환율 리스크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LCC의 수익성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기업 대출금리가 고공행진하며 이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6월 전체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연 3.84%로 2015년 2월 연 4.02% 이후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제주항공의 작년 말 기준 4.95% 수준이던 단기차입금 연이자율은 6월 말 현재 6.11%로,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3.05%에서 4.87%로 올 들어 1%p 이상 높게 책정됐다. 진에어의 단기차입금 이자율도 작년 3.56%에서 현재 5.25%로 높아졌고 에어부산의 담보차입금 이자율도 2.99% 수준에서 3.59%로 올랐다.

이에 LCC 업계는 당분간 적자폭을 최소화하고, 흑자 시기를 앞당기는 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익 전환에 따른 부채 축소를 목표로, 고정이자율을 활용한 차입 조달로 부담을 완화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3년째 지속되는 사이 유상증자, CB(전환사채) 발행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중국과 일본 여행길이 아직 막혀있고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여행수요도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보배 기자 bizboba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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