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9일) 국민연금 서울남부지역본부서 후보자 3명 면접 예정현 속도라면 장관 없이 복지 1차관이 임명제청할 듯밀어넣기식 인사 의혹, 내부에선 ‘모피아 반대’ 의견도
  • ▲ 국민연금공단 본부 전경.
    ▲ 국민연금공단 본부 전경.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모집이 상위기관인 보건복지부 장관 공백에도 초고속으로 이뤄지고 있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18일 다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명은 복지부 장관의 제청이 필수적이나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본보 취재 결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원서 마감은 지난 10일이었고 총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3명이 추려졌다. 이들은 내일(19일) 오전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서 면접이 예정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현직 공공기관 기관장인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거론된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해 1년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라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장에서 다시 복지부 산하 기관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낮다고 점쳐졌었다.

    실제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연봉은 약 3억원 수준으로 국민연금 이사장 연봉과 비교해 2배 가량 많다. 게다가 국민연금 본부는 전주에 위치해 있어 관련 제도의 전문성과 업무 연관성이 없다면 서울권에서 근무하는 것과 비교해 지리적으로도 이점이 없다. 
     
    결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에서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밀려나는 상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미 금융위원회 라인에서 내정된 김태현 사장 후임자가 있다는 설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 내외부 관계자들은 “김태현 사장이 이사장으로 유력하다는 내용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연금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데다가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모피아 끼워넣기식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금운용에만 함몰된 전문가가 아닌 국민연금이 선진적 제도로 발전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기틀을 잡아주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다소 거리가 먼 인물”이라며 “장관 공석인데도 너무 빠른 추진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논란은 장관 공백으로 이어진다. 현재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하고 있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명제청은 그의 몫이 된다.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관료로 알려진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직을 수행했던 김태현 사장을 선택할 것이라는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라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두 명 모두 서울대 출신에 공직사회에 입문한 후 재정경제원에 근무했던 경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은 유독 논란이 많았고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선거 출마를 위해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연금 개혁이 국제과제의 최우선 순위에 오른 만큼 수장을 뽑는 과정에서 있어 일말의 의혹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면접에서 논란 속 하마평이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른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