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제 펄프가격 톤당 1030달러 ‘최고 기록’원가 급등세에 제품가격 인상 대응책 ‘역부족’장·단기차입금 1조 육박…금융비용 지출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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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페이퍼 수익성이 매출원가 상승 여파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제품 판매가격을 올리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효과가 미진한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2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8%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3%p 낮아졌다.

    무림페이퍼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제지 수요 위축과 주요 제품가격 하락 여파로 2019년 1조1237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0년 9497억원으로 15.5% 축소됐고, 영업이익은 688억원에서 273억원으로 60.4% 급감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인쇄용지의 국내 유통가격을 톤당 101만7000원으로 2020년보다 약 10만원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이 결과 매출은 1조553억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8억원에 그쳐 회복이 더뎠다.

    국제 펄프가격이 고공행진하며 제품가 인상 효과가 무뎌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림페이퍼는 올 들어서도 내수용 인쇄용지 가격을 톤당 116만6000원, 수출용은 10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3.3%, 22.6% 올렸지만 수익성 방어엔 역부족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현재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톤당 1030달러로 전월보다비 1.98%(20달러) 증가했다. 국제 펄프가격은 올 1월 675달러 수준에서 매월 올라 7월 1010달러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1000달러를 돌파했다. 아울러 올 들어 5월부터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해 말 서부 캐나다 대홍수에 따른 철도운송 중단과 해상운송 악화 지속, 핀란드 임업기업 UPM키메네 공장 파업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맞물려 펄프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해상운임 등 물류비 인상도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무림페이퍼의 2분기 매출원가는 2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제조원가가 24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7% 늘었고, 매입원가 역시 74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90.2%에서 93.5%로 늘며 이익폭 축소가 불가피했다.

    무림페이퍼의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267.7%로 올 들어 14.4%p 높아졌고, 같은 기간 장·단기차입금은 9799억원으로 4.7% 늘어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 이자비용 및 외환차손 등에 따른 금융비용도 1년 전 80억원에서 올 상반기 258억원으로 222.4% 급증한 상태다.

    무림페이퍼는 비용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판가 상승, 환율 인상 등에 힘입어 1분기 67억원보다 3배 이상 확대된 점을 성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인쇄용지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 친환경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외부 변수들이 안정화되면 높은 원·부자재 가격, 유가,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완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운전자본 부담도 줄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솔제지는 올 2분기 매출이 6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영업이익은 569억원으로 144.6% 증가했다. 상반기 이어진 고환율 기조와 감열지의 수출 확대에 힘입은 결과로, 영업이익률도 1년 전보다 3.6%p 높아진 9.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