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여행업 등록건수 2만275건2019년 4Q 대비 2000곳 넘게 감소사실상 폐업인 곳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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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후 여행업 등록업체 수가 2000곳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회복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소 여행사들이 버티지 못한 모양새다.

    23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가 발표한 ‘2022년 2분기 전국 관광사업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여행업 등록건수는 2만2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3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 2만2283건에 비해 2000곳 넘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 2만193건까지 쪼그라든 상황과 비교하면 소폭(78개) 증가했다. 지난해 이뤄진 '긴급융자' 탓에 폐업을 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폐업 상태인 곳들도 많아 실제 문을 닫은 여행사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중소여행사들의 줄폐업이 이어진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자 매출이 사실상 '제로(0)' 상태가 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대규모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도 인력 감축은 물론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버티기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조금씩 업계 회복 희망감이 불거지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교원그룹이 자회사인 교원라이프를 통해 KRT여행사를 인수, 사명을 바꾸고 여행사업 확장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모두투어는 휴직 중인 직원들을 10월에 모두 복직시키기로 했고, 하나투어는 3년만에 신규 직원 채용을 실시했다. 노랑풍선은 온라인 웹로그 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포스트코로나 대비에 나섰다.

    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상장 여행사인 하나투어, 노랑풍선,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4개 여행사는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 해외여행길이 열리며 매출은 모두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적자 늪에서는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지금 여행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규모 업체 중 상당수가 영업을 포기한 상황"이라며 "3분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