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연내 상장 유력… 기업가치 얼마나 될지에 관심불경기 우려에 증시 악화, 줄줄이 상장 연기 및 철회SSG닷컴·11번가 IPO 준비…컬리 상장 예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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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리의 연내 기업공개(IPO)가 유력해지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컬리의 몸값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올해 컬리의 상장 이후 내년부터 SSG닷컴, 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의 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컬리가 이번 IPO 과정에서 얼마의 몸값을 받느냐가 향후 경쟁사 상장의 선행지표가 되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IPO는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5개월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상장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눈길은 자연스럽게 컬리의 몸값에 쏠리는 중이다.

    컬리는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 4조를 인정받은 바 있다. 프리IPO는 상장을 조건으로 지분 투자를 받는 자금유치 방식이다. 당시 컬리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이후 상황이 적지 않게 변했다는 점이다. 물가의 급격한 상승과 금리의 인상으로 소비 여력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진정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줄어드는 반면 새벽배송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전반적으로 증시가 악화되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곳도 속출하는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추진 중이던 상장 준비를 잠정 중단했고 이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형주자들이 속속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을 강행한 스타트업 쏘카는 흥행에 참패하면서 프리IPO 당시 1조5000억원에 달했던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시총은 8900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 상장을 택한 컬리를 가장 예의주시하는 곳은 SSG닷컴과 11번가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지난해 9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가 한창이다. 11번가도 최근 IPO를 공식화했다. 11번가는 지난 24일 상장 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에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11번가와 SSG닷컴은 구체적인 상장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뒤 자금유치 과정에서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SSG닷컴 역시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블루런벤처스로부터 총 1조원의 신주 인수 투자 약속을 받으며 오는 상장을 약속했다.

    올해 말 상장이 유력한 컬리의 몸값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황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금리인상, 경기침체까지 우려가 겹치면서 내년 증시는 물론이고 이커머스 시장도 예상하기 쉽지 않은 불확실성의 시기”라며 “투자 유치 과정의 옵션으로 인해 IPO를 미룰 수 없는 이커머스 업계 입장에서 컬리의 상장은 선행지표와 다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