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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1400원 시대 온다… 1350원 연고점 돌파

'파월 쇼크'조기 금리인상 중단 기대 일축"상단 1400원 열어둬야

입력 2022-08-29 10:47 | 수정 2022-08-29 14:18

▲ 29일 외환시장이 1342원으로 출발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 고지를 넘어섰다. 조만간 1400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당분간 '킹 달러' 시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원 오른 달러당 1342.5원으로 출발했다. 3거래일 만에 다시 1340원대로 올라선데 이어 이날 낮 12시 25분에는 135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라 연말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0.75%p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국의 펀더멘털이 양호해 자본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강 달러가 위기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 밝혔다. 


◆ 1350원 돌파…13년 4개월 만

이날 외환시장이 열리기 전 정부의 구두 개입과 같은 발언이 나왔으나 환율 급등은 막지 못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서 "시장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어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달러화의 폭주는 최근 잭슨홀 미팅의 '초강경' 발언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강력한 도구를 사용해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으로 당분간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또 한 번의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는데 9월까지 고강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 한은, 금리 인상 새 국면 맞나

현재 한미 간 기준금리는 연 2.50%로 동일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결과다. 

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3.0~3.25%로 뛰어 오르게 된다. 

한국은행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연말까지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남은 두 차례 금통위(10, 11월)에서 0.25%p씩 올려 연말 금리를 최대 3%까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긴축 고삐를 바짝 당기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 한은의 통화정책도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 미국은 올해 남은 세 차례(9, 11, 12월) 회의서 모두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서 "한국은행은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국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의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데 국내 물가적 요소 못지 않게 미 연준의 보폭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총재는 미 잭슨홀 미팅 현지서 로이터와 인터뷰를 갖고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 통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연준보다 (한은이) 더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할 수는 없을 것"이라 밝혔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 커질 수록 국내 외국인 자본 유출과 원화 약세 흐름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돼 금통위도 기준금리 결정 과정서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지금껏 "한국의 펀더멘털이 양호해 자본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현지에서도 "원화값 하락에 따른 위기가 찾아오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여파에 1340원대로 올라서고 파월 의장의 결연한 의지에 조기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일축되면서 강달러 흐름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파월 의장의 매파 기조가 확인돼 당분간 달러 강세기조를 꺾을 수 있는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원·달러 상단을 1400원으로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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