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설립계약 체결식총 5조1천억 투자… 40GWh 규모 확보日 완성차 업체 최초 합작… "북미 시장 지배력 강화"
  • ▲ LG에너지솔루션-혼다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왼쪽)과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LG에너지솔루션-혼다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왼쪽)과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LG엔솔은 양사가 LG엔솔 본사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갖고,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장 부지는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을 시작해 2025년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 및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 및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Acura) 전기차 모델에도 공급된다.

    LG엔솔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 구축한 혼다와의 이번 합작은 북미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긴밀한 협력 통해 전동화에 앞장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사례이다.

    혼다가 미래 주력 시장인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LG엔솔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앞선 배터리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해외 공장 가동 운영 경험 등이 꼽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밀도, 출력, 수명 등 가장 완성도 높은 배터리를 양산한 경험을 갖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높다"며 "최근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을 통해 생산성 및 품질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세계 최다 배터리 관련 특허 24066건(22년 3월말, 등록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고 에너지 밀도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양산하고, 충전속도가 대폭 개선된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업계 선두 주자로서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해왔다.

    LG엔솔은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TOP10 완성차 업체 중 8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가장 폭넓은 고객 포트폴리오를 갖춘 배터리 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GM, 스텔란티스에 이어 북미 완성차 시장 강자인 혼다와도 손을 잡으며 북미 시장 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은 63%에 달한다.

    이에 LG엔솔은 2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GM과 3개, 스텔란티스와 1개의 합작공장 건설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 증설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건설도 면밀한 검토 중에 있다. 

    LG엔솔은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중국 145GWh, 유럽 115GWh, 한국 33GWh, 인도네시아 12GWh 등 5각 생산 체제에서 500GWh 이상의 압도적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