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족단위 고객 위한 F&B 매장 강화 중홈플러스, 동선 개선하고 간편한 쇼핑 경험 초점롯데마트, 보틀벙커·콜리올리 등 특화매장 오픈 중
  • ▲ 리뉴얼을 마친 이마트 경기광주점.ⓒ이마트
    ▲ 리뉴얼을 마친 이마트 경기광주점.ⓒ이마트
    대형마트가 ‘엔데믹’을 맞아 본격적인 점포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막대한 투자와 인·허가가 필요한 신규점포 출점보다 기존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매출 상승에 보다 긍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의 점포 리뉴얼이 추구하는 전략은 각사가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전략적 차이가 리뉴얼 형태, 컨셉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최근 들어 매장 리뉴얼에 더욱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로 옮겨갔던 소비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매장의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 최근 리뉴얼 매장의 매출은 기존 매장보다 대비 두자릿 수 상승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예정된 점포는 적지 않다. 이마트는 올해 10곳의 매장을 리뉴얼 오픈한다는 계획이고 홈플러스는 올해 총 17개 매장의 리뉴얼을 예정하고 있다. 이미 10개의 점포가 리뉴얼됐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7개 매장의 리뉴얼을 예정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연말에 집중되던 리뉴얼 일정을 앞당겨 추석 전에 리뉴얼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형마트가 매장 리뉴얼에 각별한 공을 들여온 것은 사실”이라며 “리뉴얼 효과가 기대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올해 리뉴얼을 더 서두르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각사의 전략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 ▲ 리뉴얼을 마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유성점.ⓒ홈플러스
    ▲ 리뉴얼을 마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유성점.ⓒ홈플러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최근 리뉴얼 과정에서 식음매장(F&B)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마트는 리뉴얼 과정에서 식음매장 ‘미식가’를 매장 내 선보이는 중이다. 상권별로 돈까스 등 메뉴를 추가하거나 별실형 인테리어를 적용하기도 한다. 

    지난 2020년 이마트 4개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0개 점포에서 ‘미식가’를 운영할 계획이다. 쇼핑에 더해 쇼핑 후 휴식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식음매장을 가족단위 방문객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을 리뉴얼의 핵심으로 꼽는다. 특히 신선식품부터 고객의 동선이 시작되는 기존 대형마트의 불문율을 깨고 수요가 높고 가벼운 상품을 입구에 배치한 것이 특징. 매장 안쪽에 있던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라제’를 앞에 배치하고 델리 코너 ‘푸드 투 고’와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 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의 동선과 제품 배치를 개선하면서 보다 편리한 쇼핑을 강화한 셈이다. 홈플러스는 리뉴얼을 통해 총 17개 점포에 ‘메가푸드마켓’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전문매장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에 선보인 ‘보틀벙커’가 대표적이다. 와인 및 위스키 등 종합주류 매장인 ‘보틀벙커’는 현재 잠실점을 포함해 창원중앙점, 상무점 등에 선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외에도 반려동물 전문숍인 ‘콜리올리’나 헬스&뷰티샵 ‘롭스플러스’ 등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 중이다. 
  • ▲ 리뉴얼된 롯데마트 김포공항점 와인매장.ⓒ롯데쇼핑
    ▲ 리뉴얼된 롯데마트 김포공항점 와인매장.ⓒ롯데쇼핑
    고객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특화 매장을 통해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이런 대형마트의 각기 다른 전략은 최근 각 대형마트의 키워드와도 맞닿아 있다. 이미 대형마트가 가격경쟁력으로 이커머스를 크게 따돌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어떤 체험을 주느냐가 차별화 포인트가 된 것. 

    이마트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유치하면서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집중시키고 있고 반면 홈플러스는 1인 가구 등의 간편한 장보기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는 MZ세대의 킬러 콘텐츠를 공략하면서 비식품 분야의 강점을 통한 집객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점포 수를 감안할 때 리뉴얼의 방향성은 향후 수년을 좌우하는 키워드가 된다”며 “각 대형마트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