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메이저 TV 제조사, 게임 특화 제품 선보여LG전자, 금성 오락실 같은 아케이드존 마련 관람객 몰이TV 불황 속 게이밍 등 '틈새시장 공략' 기반 위기 타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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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이성진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성황리에 폐막했다.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선도업체들이 그동안의 기술력이 축적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TV 업체들은 부스에 게이밍 존을 마련하며 관람객들에게 줄거움까지 선사했다.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로 꼽히는 IFA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돼 2년 만에 열렸다. 오프라인 개최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이번 전시회에는 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 오디오, 통신, 컴퓨팅·게이밍 등 분야의 1900여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한국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160여개사가 참가했다.올해 IFA도 글로벌 가전 업계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했다.특히 LG전자는 이번 전시 메인 테마 가운데 하나로 관람객들이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을 자유롭게 체험하는 '플렉스 아케이드(Flex Arcade)'를 조성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를 앞세워 올레드만이 가능한 혁신 폼팩터와 압도적 화질을 기반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했다.실제 개막 첫 날 LG전자 부스에는 게이밍 모니터 체험을 위해 플렉스 아케이드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플렉스는 42형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어 올레드만의 강점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관람객은 플렉스 아케이드 존에서 플렉스 20여대로 추억의 오락실 게임부터 최신 콘솔 게임은 물론 OTT,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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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최신 게이밍 모니터와 네오(Neo) QLED 8K TV를 이용한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세계 3위 TV 업체 TCL 역시 미니 LED TV로 게이밍 체험존을 마련하며 관람객들을 맞았다. 파나소닉 부스에도 OLED TV로 게이밍 체험존이 마련됐다. 이 외에도 전시장 곳곳에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이처럼 TV 업체들이 게이밍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전체 TV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일상 회복 본격화와 TV 시청 시간 축소,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불황을 겪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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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약 474만3000대 줄어든 2억879만4000대 규모로 예상된다.반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8억4000만달러(약 2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약 62억5000만달러(약 8조원)로 성장, 연평균성장률(CAGR)은 35.8%에 달하면서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게이밍 시장 확대에 따라 TV 업체들도 각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이머 공략에 나서면서 이번 IFA 2022에서도 게이밍 TV가 하나의 키워드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백선필 LG전자 TV CX 담당(상무)은 "플렉스는 LG전자가 실제 게이머들과 함께 개발한 TV"라면서 "TV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게임시장도 흡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