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기술, 스마트싱스 결합 에너지 규격 최고 등급연간 전기요금 '세탁기 3673원-냉장고 1만2480원' 줄어스마트싱스, '가전 연결 1천만대 시대' 임박
  •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양혜순 부사장, 박찬우 부사장ⓒ삼성전자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양혜순 부사장, 박찬우 부사장ⓒ삼성전자
    [베를린(독일)=조재범 기자]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3일(현지시간) 생활가전사업부 단독 브리핑을 열고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에너지 소비효율 규격 기준에서 정한 최고 등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효율화하고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소비자가 고민하지 않고도 손쉽게 에너지를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결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에너지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은 유럽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IFA 참가에 앞서 유럽의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나 더 절감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했다.

    필수 가전제품인 냉장고와 세탁기는 최고 등급인 'A등급' 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10%나 적은 것은 물론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 내에서 제공하는 'AI 에너지 모드(국내 명칭 AI 절약 모드)'로 가동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다.

    세탁기는 최대 70%까지 절감이 가능하며 냉장고는 올 연말까지 AI 절약 모드 활용과 온도 조절을 통해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최고 에너지 효율' 냉장고와 '최고 에너지 절감' 세탁기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된다.

    실제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유럽에서 9월 출시되는 신모델 냉장고(상냉장·하냉동)의 연간 전기요금은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7828원이며, AI 에너지 모드에서 최대 절약 옵션까지 사용하면 최대 1만2480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또한 11kg 용량의 드럼 세탁기(비스포크 AI 모델)의 연간 전기요금은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3610원, AI 에너지 모드 추가 사용 시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3673원으로 대폭 절감된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 가운데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인 '1등급'을 취득한 제품 비중은 냉장고 78%(이하 지난해 기준), 세탁기 68%, 건조기 100%를 차지한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것이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함께 줄이는 매우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SmartThings Home Life)'를 선보이며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먼저 런칭한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에너지 절감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우선 현재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로 냉장고는 10%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으며 세탁기는 60%, 건조기 35%, 에어컨 20%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냉장고는 내년 25%까지 절감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연간 가전 판매량을 기준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최대 절감 전력량을 계산하면 연간 약 19만MWh에 달하며 이는 500MW급 화력발전소 1대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또한 연간 저감되는 최대 탄소배출량은 약 9만t으로 축구장 1만개(약 8천ha)또는 여의도 면적의 28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소나무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연결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소비자 개개인의 경제적 부담 뿐만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내년 말까지 앞으로 출시하는 신제품에는 와이파이(Wi-Fi) 기능을 적용해 와이파이 탑재 모델 비중이 현재 26%에서 100%로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 와이파이 기능이 없는 모델은 단종된다. 현재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글로벌 가전제품 대수는 975만대로, 이달 말에는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되는 가전제품이 많아질수록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절감을 위한 유용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유기적 연결성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제로 에너지 홈'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에너지를 각 가정에서 직접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주거'를 만들기 위해 태양광 패널 전문업체인 '한화 큐셀' 과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선도 브랜드인 SMA와 협력하고 있다.

    이같은 협업을 통해 영국 친환경 주택 개발업체인 '에토피아(Etopia)그룹'이 공급하는 6000세대에 넷 제로 홈 구축에 필요한 홈IoT 솔루션과 EHS,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웨덴 친환경 주택 개발업체인 'S 프로퍼티스 그룹(S. Properties Group)'이 공급하는 2000세대 규모의 스마트 빌리지 구축에 필요한 홈 IoT 솔루션과 가전제품을 글로벌 홈네트워크 업체인 ABB와 협업해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한국 최초로 구축되는 스마트시티인 '부산 에코델타시티(EDC)'에 15종의 가전제품을 공급해 입주자들이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전력 소비량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