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돌파… 6년만에 5배 성장후발주자들 가세에 출혈경쟁"팔수록 손해"… 초기 진입비용도 과다
-
- ▲ ⓒ뉴데일리DB
국내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10조원을 넘기며 크게 성장했지만 출혈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에도 자동차할부 시장은 여전히 저금리 경쟁을 이어가며 실적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하나카드)의 할부금융자산은 10조646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9%(8796억원) 증가했다.2015년 2조원에 불과했던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6년여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하나카드가 자동차할부 시장에 뛰어들며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고 저금리를 앞세워 고객들을 유치한 결과다.
지난해 말까지 자동차 금융 자산을 줄이던 삼성카드도 자산을 다시 키우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351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5327억원으로 1813억원(51.6%) 늘어났다.
하나카도 지난해 말 36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67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규모를 키웠다. 후발주자인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도 같은 기간 1269억원에서 1706억원으로 34.4% 늘었다.이들 카드사는 조달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출금리가 3%를 크게 넘지 않는 선에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들은 자사 신용카드를 이용해 일시불로 결제할 경우 최대 1.5%의 캐시백을 주는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카드채 'AA+' 등급 3년물의 조달금리는 4.86%에 이르렀다.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이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다.
게다가 자동차 할부금융은 카드업계에서 고비용 사업으로 꼽힌다. 마케팅 비용, 대리점 운영비, 운영비 등 고정비용이 크며 인프라 구축 등 초기 진입에 드는 비용도 높은 편이다. 결국 카드사들은 마진이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를 계속 이어갈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할부 금리는 조달금리와 비교할 때 오히려 손해가 나는 상태"라며 "조달금리가 앞으로 더 올라갈텐데 계속 출혈경쟁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