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의향서 제출非은행 성장 전략2019년 고배… 1.38조→3조 고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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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합쳐지면 단숨에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설 수 있는만큼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7일 롯데카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롯데카드 지분 59.38%에 대한 예비 입찰을 시작했다. 예비 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3~4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가 처음 매물로 나온 2019년에도 뛰어든 이력이 있다. 당시 본입찰까지 참가하며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중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라는 강점도 있었다.
다만 하나금융은 여유롭지 않았던 출자한도로 인해 1조원대 초반대의 가격을 써내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1조4400억원, MBK파트너스는 1조3800억원 가량을 써냈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가 합쳐지면 단숨에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설 수 있어서다.
지난 4월말 기준 전체 카드실적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19.3% ▲KB국민카드 16.8% ▲삼성카드 14.9% ▲현대카드 13.1% ▲NH농협카드 11.4% ▲우리카드 9.2% ▲롯데카드 8.5% ▲하나카드 6.9% 등으로 나타냈다. 최하위인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하면 15.4%로 업계 3위 삼성카드를 뛰어넘는다.게다가 롯데카드의 경우 여성 회윈 비중이 65%인 반면 하나카드는 중장년층 남성 회원이 많아 고객군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3년 전 1조3800억원에 빼앗긴 롯데카드를 3조원에 사오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의 재무 상태도 3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몸값이 뛴 롯데카드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업 특성상 두 회사가 합쳐진다고 단순히 시장점유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면서 "살 것이었으면 3년 전에 조금 더 베팅을 해서 샀어야지 지금 와서 2배 이상 뛴 가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