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배달 출시 예고, 배달업계 ‘우려’로컬 커머스 활성화-ESG 차원 강조플랫폼 종속 심화, 골목상권 침해 "한끗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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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플랫폼 종속에 따른 침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1월 중 ‘N배달’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N배달은 음식점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로, 네이버 예약과 주문 서비스를 연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에 400억원대 지분 투자를 실시하며 배달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배송 인프라가 없는 네이버는 대행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N배달 서비스를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생각대로 외에 바로고 등 업체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배달에 나서는 명분은 배달 수수료 과다 논란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무너진 자영업자를 돕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에서 플랫폼 자율규제 논의를 진행하며 규제 기조를 선회한 부분도 호재다. 오프라인 위주로 영업하는 사업자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ESG 차원도 있다.

    네이버 측은 소상공인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 플레이스에 있는 배달이나 예약처럼 중소상공인의 판로를 개척하는 솔루션으로 검토 중“이라며 ”여러가지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전했다.

    이는 플랫폼 내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돕는 데 주력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플랫폼을 비롯한 배달 대행업체와 직접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시장은 2021년말 기준 25조원을 넘어서며 2년동안 3배 가까이 성장해왔다.

    배달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배달업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배달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진출하면 소상공인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영향력이 커지면 다른 대행업체들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문제된 카카오와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네이버는 그간 ‘프로젝트 꽃’을 통해 플랫폼의 사회적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다. 직원들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기술 개발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 책임감 등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생길 때 프로젝트 꽃은 진정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지만, 플랫폼 종속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활용한 중개만으로 수수료를 떼는 비즈니스 형태와 네이버의 상생 노력은 결이 다르다“며 ”하지만 플랫폼의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종속이 더욱 심화된다면 다른 업체들은 도산하고, 소비자는 선택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