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저축은행 상반기 3632억… 25.6% 감소기준금리 인상, 총량규제, DSR 제약 겹쳐이자비용 증가… 대출영업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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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급증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던 저축은행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올들어 잇단 금리인상으로 인한 예대금리차 축소와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부담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줄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줄었다.
SBI저축은행은 '1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순이익이 1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670억원에 그쳐 전년 1483억원 대비 54.8% 급락했다.
1·2위 간의 순이익 격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웰컴·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도 각각 519억원, 369억원, 297억원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6%, 3.7%, 20.2%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실적 악화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0.50%까지 내려간 뒤 동결을 유지하다 지난달 2.50%까지 올랐다.
그 영향으로 5대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4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은 고객 예금을 통해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도 급등한 탓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인터넷은행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예대마진)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다중채무자 등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5대 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쌓은 대손충당금은 77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급증했다.충당금 부담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 요건을 강화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9년말 69.9%에서 지난 5월말 75.8%까지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은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가계대출 총량규제 강화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대출 확대가 제한되면서 수익성 저하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