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이미 6%대 중반16일부터 코픽스 인상분 추가 반영美 울트라스텝→韓 빅스텝 전망… 연말 8% 우려예대금리차 공시 효과 반감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
    연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 8%를 뚫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내주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1%p 올릴 경우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빅스텝(0.50%p 인상)을 고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4.53~6.31%로 분포돼 있다. 금리 상단은 지난달 이미 6%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잠시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그 효과는 반감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오후 공시될 코픽스 금리는 3%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전월(2.9%) 보다 오를 전망이다. 코픽스는 주담대 금리 산출의 주요 근거가 지표로 당장 16일부터 변경된 코픽스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조정된다. 

    한은은 지금껏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점진적 통화정책을 예고해왔다. 이에 따라 연말 한은의 기준금리는 3%에 이를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치였다. 

    하지만 미국발 물가쇼크 충격으로 스텝이 꼬여버렸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3%로 시장 예상치(8%~8.1%)를 웃돌자 물가 정점론은 사그라들었다. 

    일주일 뒤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을 넘어 울트라스텝(1%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궤도에서 벗어나 한미간 금리역전을 우려해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5.25%까지 올랐고 주택담보대출금리는 7.58%까지 상승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미 연준과의 금리 차가 너무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빅스텝 인상을 다시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성이 있다"며 "한은이 10월과 11월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해 올해 말 기준금리가 3.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