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채널, 대상자 분산… 은행 창구 한산적극적인 비대면 서비스 주효"변동금리 비중 5% 정도 낮아질 것"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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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리 3%대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인 15일, 서울 등 수도권 은행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사전안내 사이트 방문자가 35만명에 달해 큰 혼잡일 것으로 보였지만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비대면 접수에 나서면서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주택가격 4억 이하의 조건 탓에 수도권 대상자들이 대폭 준 것도 한 몫했다.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기업은행은 이날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는 안심전환대출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주택가격 4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이며 연소득 6000만원, 부부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이다.

    만기는 최장 30년, 금리는 연 3.8에서 4% 사이에서 결정되며 저소득 청년에겐 0.1%포인트를 더 깎아준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되고 한도는 최대 2억5000만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70%와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초과할 수 없다. 

    금리상승기 주담보 금리가 7%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등 수도권 대상자가 1.2%에 불과한데다 신청 채널과 대상이 분산되면서 지난 2015년, 2019년 때와 달리 혼잡한 상황은 아니었다.

    온라인 접수를 받는 주금공 홈페이지 역시 이날 오전 한 때 잠시 사이트 접속이 지연된 것 외에는 원활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서울 동북권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지점 모두 대기 인원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근무하는 한 시중은행 직원은 “안심전환대출 신청 고객은 오전에 한 두명 왔을 뿐 조용한 편"이라고 

    대단위 업무 시설이 밀집해있는 여의도나 광화문 인근 영업점도 신청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에서 경남 거제로 파견간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지방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들과 주금공은 앞서 진행된 1~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 과정의 미비점을 보완해 창구 지원 인력을 늘리고 비대면 가입 채널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아예 신청부터 실행까지 안심전환대출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민은행은 인공지능이 응대하는 ‘콜봇’ 서비스를 내놔, 대기없이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영업점당 전담상담창구를 1개 이상 필수로 운영하고 본부 직원을 추가로 파견했다.

    신한은행은 음성봇 ‘쏠리’와 챗봇 ‘오로라’가 안심전환대출 상담 고객을 24시간 응대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본점 내 안심전환대출 심사팀을 마련해 모바일 접수 건에 대해 발빠른 심사와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안심전환대출은 지난 1차 때 출시 나흘 만에 공급 한도 20조원이 모두 소진됐고, 2차 때는 2주 동안 공급 한도(20조원)의 4배 가까운 73조9000억원 규모의 신청이 몰린 바 있다.

    이번 3차 안심전환대출이 선착순 신청이 아니라 주택 가격이 낮은 순으로 예산 범위 내에서 대출이 실행되는 점도 창구 대란을 막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출 신청액이 예산 규모인 25조원에 못 미치면 기준 주택가격을 높여가면서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지금보다 5%포인트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