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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1000억 물꼬… 대형 저축은행 유상증자 시동

수신 경쟁력 하락… 조달 비상지방 중소사들 대책없어 평균자산 2600억, 순익 3억대 불과

입력 2022-09-23 10:41 | 수정 2022-09-23 10:56

▲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이 그동안 장점으로 내세웠던 수신금리 경쟁력이 사라지면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지만 지방 중소 저축은행은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20일 신주 10만주를 발행해 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건 2016년 이후 약 6년만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기준금리 인상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키 위한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견실한 성장을 이끌고자 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불투명한 수익성이 점쳐지자 자금을 마련코자 유상증자에 나선 것이다. 실제 OK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연체율은 4.22%로 전년 동기(4.11%)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대출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7%로 0.7%p 올랐다.

무엇보다 저축은행은 자금조달의 대부분을 예금 등 수신상품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경쟁력이 악화됐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지난 7월 말 기준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3.37%였다. 반면 12개월 만기 기준 시중은행 수신금리는 지난 7월 연 3.33%로 올해 1월(1.83%)과 비교해 1.50%p 치솟았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 격차가 0.04%p밖에 나지 않는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이나 상호금융과 비교해 높은 수신금리로 유동성을 확보해왔지만 그 통로가 막힌 것이다. 결국 저축은행의 수신 경쟁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건전성과 사업구조를 지키려면 자본금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상증자를 할 여력은 대형사에 치중돼 있어 지방 중소사의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예금보험공사가 집계한 지난 3월 기준 서울 소재 23개사의 평균 자산은 3조1593억원, 평균 순이익은 115억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가장 실적이 낮은 대구·경북·강원지역 소재 저축은행 11개사의 평균 자산은 2665억원, 평균 순이익은 3억원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는 곳은 서울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밖에 없다"며 "중소형사는 부실이 쌓여도 여력이 안돼 향후 건전성 리스크가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학주 기자 hakju@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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