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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완승에도… 백미당 포기 못하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회장 즉각적 항소에도 판결 뒤집을 가능성은 낮아승소보단 시간끌기 통해 한앤코 압박하는 전략이란 평가도12분기 연속 적자 남양유업, 소송 장기화에 오너리스크 부담

입력 2022-09-23 11:04 | 수정 2022-09-23 11:15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뉴데일리DB

“매도인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즉시 항소할 계획입니다.”

홍원식 회장의 대리인 측이 지난 22일 남양유업 주식양도 소송 1심 패소 직후 내놓은 입장이다. 이번 소송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홍 회장의 패색이 짙었던 소송이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제기했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 등이 모두 인용된 상황에서 진행된 본안 소송인 만큼 승소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1심에서 완패한 이 사건이 항소심에서 뒤집어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홍 회장 측이 즉각적인 항소의사를 밝힌 것은 다른 계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0부에 따르면 홍 회장은 한앤코 낸 주식양도 청구 소송에서 완패했다. 한앤코의 부당한 경영간섭이나 비밀유지 의무 위반, 계약 무효 등의 홍 회장 주장은 일체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한앤코 측의 변호사 비용까지 모두 홍 회장이 지불하게 된 것. 

이 때문에 홍 회장이 즉각적인 항소에 나선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앤코가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남양유업-대유 협약이행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재판부는 한결같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줘 왔다. 항소심에서도 이 판단이 뒤집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그럼에도 홍 회장이 항소에 나선 배경에는 승소보다는 한앤코의 출자자(LP)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앤코가 남양유업 인수를 위해 사용할 3호 블라인드펀드는 100% 해외 LP로 구성됐다. 

하지만 한앤코는 홍 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지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한 상태다. 홍 회장이 패소에도 불구하고 항소, 나아가 상고까지하게 된다면 실제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인수하기 까진 수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앤코 측은 “소송에서 이기긴 했지만 홍 회장의 주식매매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보니 홍 회장이 항소를 통해 판결을 뒤집기 보다는 시간끌기를 통해 이면 합의에 나서리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이 항소를 통해 시간을 끌면서 한앤코와 별도 테이블에서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시간이 곧 돈인 펀드의 입장에선 적자사업인 ‘백미당’을 양보하고 하루라도 빨리 인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홍 회장은 매각 과정에서 카페 브랜드 ‘백미당’을 제외하고 가족에 대한 예우를 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드려지지 않자 계약해지를 주장해왔다.

이런 소송의 장기화는 남양유업에게 있어서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양유업은 지난 2분기에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고물가에 따른 원가상승과 향후 낙농가와의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업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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