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총 519억… 허위구매·고객명의 불법대출 등강동·진잠농협, 횡령을 밥 먹듯… 5년간 나란히 4회 발생회수금액 56.5% 불과… 이달곤 "농협 신뢰도 추락"
-
농·축협 임직원의 횡령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달곤 의원(국민의힘)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임직원 횡령사고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까지 총 38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횡령금액은 289억원에 달했다.농·축협 임직원 횡령사고는 2017년 23건, 2018년 32건, 2019년 43건, 2020년 36건, 지난해 40건 등 5년간 총 212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은 518억8900만원이다.올해는 특히 대형 횡령사고가 줄을 이었다. 김포파주인삼농협 파주지점에 근무하는 A씨는 허위 구매 등으로 201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총 90억원을 횡령했다. 오포농협 직원 B씨는 출납담당자의 열쇠를 무단으로 사용해 금고에서 시잿돈을 반출하는 등 총 52억원을 빼돌렸다.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C씨는 고객 명의로 몰래 담보대출을 받는 등 5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해마다 횡령사고가 반복되는 지점도 있었다. 강동농협은 △2019년 조합원 연수경비 유용 △2020년 여신관련 금품수수 △지난해·올해 대출 모집수수료 횡령 등 4년 연속으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최근 5년간 횡령사고가 되풀이된 곳은 진잠농협(4회), 원주원예농협(3회), 곡성농협 삼기지점·광주축협 대불배합사료본부·백양사농협·부석농협·서문경농협·장흥농업·지리산마천농협·청주농협·파주연천축협(이상 2회) 등 12곳이다.지난 5년간 횡령 피해액 중 회수금액은 293억원으로 전체의 56.5%에 그쳤다.이 의원은 "반복적인 횡령사고로 농협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며 "횡령 손실은 지역조합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중앙회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