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배구조 재편·중장기 전략사업 추진 나서㈜한화, 방산·금융·리테일 자회사 재편김동관 부회장-에너지·방산, 김동원 부사장-금융, 김동선 상무-유통·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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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한화그룹이 연이어 사업재편과 중장기 전략사업 추진 등을 진행하며 향후 3세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삼형제의 주력 사업으로 ㈜한화 자회사가 재편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백화점사업인 한화갤러리아와 첨단소재 부문(한화첨단소재·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 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인적분할하고, 한화첨단소재는 물적분할한다.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 주주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예컨대 ㈜한화는 한화 지분 36.35%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에 뭉쳐있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갖는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7월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계열사 간 합병, 분할 및 지분매각 등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결정한 바 있다.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는 ㈜한화는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한화가 건설을 흡수합병하면 한화생명 지분 43.24%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한화생명 주주는 한화건설(지분 25.09%)이고 한화는 2대 주주로 지분 18.15%를 보유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종속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함으로써, 지상부터 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 자체사업의 경우 기존 글로벌, 모멘텀(기계), 방산 등에서 글로벌, 모멘텀, 건설의 사업구조로 재편되며, 한화생명보험 지분 약 43%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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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승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부문,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호텔·리조트· 유통부문을 각각 관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화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지는 이유 역시 승계 작업을 간결하기 위해서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테면 ㈜한화가 건설을 흡수합병하면 한화생명 최대주주로 올라 금융계열사 지배구조가 단순해진다. 향후 금융사를 계열분리하거나 중간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김동원 부사장이 맡게 될 시 지분 정리가 용이해질 수 있다. 

    한화를 인적 분할하면 태양광방산 부문(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금융부문(한화생명), 유통·리조트부문(한화갤러리아) 등으로 쪼갤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적 분할 직후 삼형제가 각각 보유한 지분을 맞교환해 각각 부문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룹 사업 및 지배구조의 효율성 제고, 각 사업부문의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계열 전반의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한화가 금융 및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적인 계열 사업 및 지분구조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한화그룹이 조선업에도 진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