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미 4.52% 8년7개월만에 최고치"내년 10%대 대출 볼 수 있을 것"
  • ▲ 대출금리 급등에 부동산가격도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급매물을 내놓은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연합뉴스
    ▲ 대출금리 급등에 부동산가격도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급매물을 내놓은 서울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연합뉴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8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가리지 않고 큰 폭 상승 중이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 상승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98%로 전월대비 0.05%p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연 4.52%로 전월대비 0.31%p 상승했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48%로 전월말대비 0.15%p 상승했고 총대출금리는 연 3.91%로 전월말대비 0.20%p 올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시장형금융상품이 0.05%p 하락했지만 순수저축성예금이 0.09%p 올랐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이 0.34%p 올랐고 가계대출은 0.23%p 상승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차는 1.54%p로 전월대비 0.26%p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는 잔액기준으로도 2.43%p로 전월말 대비 0.05%p 확대됐다.

    대출유형으로 보면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는 4.46%로 나타났다. 대기업대출이 4.23%였고 중소기업은 4.65%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코픽스, 금융채 등 지표금리 상승에 4.76%로 집계됐다. 2013년 1월 4.84% 이후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은 4.41%, 일반신용대출은 6.25%로 나타났다. 둘 다 2012년 8월과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는 8월 3.81%였지만 이달들어 5%를 넘어섰다. 이미 시중은행 주담대 상단은 7%를 넘어 8%를 향해 가는 중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린느 고금리대출 취급 축소 등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0.09%p 상승에 그쳤지만 이미 10%대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던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대출금리가 각각 0.33%p, 0.22%p, 0.20%p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일으킨 차주 금리를 살펴보면 4%대가 44.7%로 가장 많았다. 3%대는 32.5%에 그쳤으며 6% 이상도 9.4%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4%대 대출은 사실상 찾기 어려워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금리)는 4.93~5.9% 수준이다. 취약차주 금리할인 등 차주에 따라 취급불가한 우대금리를 감안하면 사실상 5% 금리가 뉴노멀이 됐다.

    여기에 내달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 금리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2분기 1758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대출자의 연간 이자부담은 13조729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4.4%로 얘기하고 있는데 한국이 이를 쫓아가면 연말 7~8%, 내년에는 10%대 금리 대출을 은행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