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년比 47% 증가… 한국은 5.5% 줄어세계 경기 둔화 우려, 빅스텝, 'IT 수요 둔화''D램-낸드' 가격 하락에 삼성·하이닉스 실적 악화 우려도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 투자액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팹 장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9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올해 글로벌 팹 장비 투자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후 내년에도 신규 팹 및 생산 시설 확대로 인해 투자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별 투자액을 보면 한국은 전년보다 5.5% 감소한 22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도 220억달러로, 지난해 고점 대비 1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만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00억달러를 기록하며 팹 장비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및 중동 지역도 141% 증가한 6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북미와 동남아시아의 경우 내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표 산업이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수출이 정체하고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IT 수요가 둔화하면서 불황을 맞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면서 두 달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줄었는데,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1월(-1.7%)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수요 둔화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6월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4조3000억원 규모의 청주공장(M17) 증설 계획을 보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