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등 주택 3400여채 매입 후 보증금 미반환확인된 피해 규모만 70억원대... “더 늘어날 것”
  •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주택 3400여채를 매입한 후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의 주범 3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해당 전세 사기 사건과 관련해 3명을 지난달 29일 구속하고 추가 피해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자기자본 없이 주택을 매입하는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방식의 전국 최대 규모의 전세사기”라고 밝혔다. 

    ‘무자본 갭투자’란 공인중개사와 브로커 등이 공모해 주택 매매가보다 높게 전세보증금을 책정해 피해자들과 임대차계약을 맺는 수법이다. 피의자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보증금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후 보유 주택 수를 늘려갔다. 주범 3명이 전국에 보유한 주택수만 3493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수본 관계자는 “이중 현재까지 확인된 게 31채이며, 피해규모는 약 70억원대”라며 “구속수사를 통해 나머지 99%, 3462채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피해액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 전세사기 특별단속 이후 2개월 동안 163건, 348명을 검거했고 34명을 구속했다. 지난달 24일 기준 총 518건 1410건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