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비자 여행 재개… 2년 6개월만'엔低' 현상에 PCR 의무 해제까지… 근거리 여행 수요 급증달러 강세 지속에 미주 등 장거리 여행 증가세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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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가 폐지되고 일본 여행길이 열리면서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리오프닝 이후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던 이커머스 업계는 객단가가 높은 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해외 여행 상품은 올 초 트레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 협정에 맞춰 괌·사이판 등 국제선 노선이 재개되면서 판매가 재개됐다. 제한적이었던 항공편이 꾸준히 증가하고 일본 여행도 재개되면서 이르면 올 겨울부터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일본 여행시 무비자 관광과 외국인 입국자 수 제한이 해제된다.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제한된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리오프닝 이후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성장 둔화를 우려하던 이커머스들은 해외여행 상품 구성을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미 9월부터 여행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10월 짧은 연휴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가까운 근거리 여행지 상품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PC검사 의무 폐지도 해외여행을 미뤄왔던 소비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위메프는 정부가 입국 전 PCR 검사 의무 폐지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해외 항공권 거래액이 직전 2주 대비 89% 증가했다.

    가까운 일본 여행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발생 전 국내 여행객들이 한 해 700만명 이상이 방문했던 인기 여행지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 초 100엔당 1030원 수준이었던 엔화가 980원대로 떨어지는 등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데다, 반대로 달러의 경우 1400원대로 치솟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자유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는 전월 동기 대비 461% 늘어났다. 비슷한 근거리 여행지로 꼽히는 동남아 매출이 25% 늘어난 것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티몬 역시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주요 도시 항공권 매출이 전월 대비 7000% 이상 급증했다.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등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도시들이 크게 늘어났다. 전체 여행 발권 건수도 같은 기간 219% 늘어났다.

    G마켓도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현지 투어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93% 급증했다. 동남아와 유럽, 괌·사이판 등이 25~35% 수준인 것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

    SSG닷컴의 9월 국제선 항공권 매출은 전월 대비 91% 증가했다. 앞서 지난달 SSG닷컴은 한진관광 여행 브랜드 ‘칼팍’ 공식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뿐만 아니라 10월 이후부터 홍콩과 대만 등 근거리 아시아권 여행지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